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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전수경(55)이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최근 시즌1을 종영한 TV조선 주말극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는 30대, 40대, 50대 세 여주인공에게 닥친 불행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 전수경은 ‘결사곡’을 통해 임성한 작가와 만나 기존과 전혀 다른 옷을 입었다. 그간 다양한 무대와 작품 속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악녀나 화려하고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온 그는 ‘결사곡’에서 현모양처 이시은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임 작가의 필력에 대한 두터운 신뢰로 출연을 결심했다는 전수경. 시즌1 종영 후 만난 그는 “작가님이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무조건 하고 싶었다. ‘잘 꾸미지 않고 가정에 헌신하는 여자’라는 캐릭터 설명만 듣고 참여했다”며 “시은을 연기하는건 배우로서 즐거운 일이었다. 다양한 고통에 직면한 여성의 감정을 완급조절 하는 연기들이 스스로 큰 자극이 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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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을 함께한 남편 박해륜(전노민 분)에게 이혼 통보를 받고 배신감을 온몸으로 느끼면서도 자녀들을 위해 가정을 지키며 살아가는 헌신적인 엄마의 모습을 연기한 전수경은 감정적으로 힘든 부분도 많았다고. 그는 “감춰진 듯 잘 드러내지 않는 감정들을 세세하게 연기해야 했다. 슬픔, 분노 등의 감정들을 정밀하게 계산해서 연기했다”며 “남편에게 쏘아붙이지 못하는 시은이 답답하다는 시청자들이 많으시더라. 그런데 저도 살아보니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하며 살 순 없더라. 그래서 더 가슴아팠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외적인 변화도 눈에 띄었다. 전수경은 질끈 묶은 헤어부터 수수한 의상까지 화려했던 이전 캐릭터들과는 달리 소박한 모습으로 변화를 줬다. 여배우로서 이러한 외적인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운을 뗀 그는 “화장도 안하고 머리도 드라이를 받지 않고 제가 만졌다. 초반에는 외모를 지적하는 댓글들이 무섭기도 했다. 단점도 두드러져 보이더라. 속상하기도 했지만 나중엔 그런 악플 또한 저에 대한 관심이란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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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경에게 ‘결사곡’의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전수경은 2008년 이혼 후 쌍둥이 딸을 키우다가 지난 2014년 그랜드 힐튼서울 총지배인 에릭 스완슨과 재혼하며 화목한 가정을 꾸렸다. 결혼과 이혼, 재혼을 경험한 전수경이기에 ‘결사곡’ 속 시은의 모습에 더욱 마음이 갔다고. 그는 “이혼 당시에는 성격 차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전 남편의 외도가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시은이가 극 중 불륜녀가 누군지 확인하지 않았는데 나도 그랬다. 그래봤자 뭐가 달라지겠냐 싶었다. 그 부분에서 시은이에게 엄청 많이 공감했다. 임 작가님이 저를 잘 모르셨텐데도 어떻게 이렇게 저를 반영한 캐릭터를 그렸나 싶었다”고 놀랐다.
1회에서 전국 시청률 6.9% 기록으로 TV조선 드라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결사곡’은 시즌2로 다시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전수경은 시즌2에 대해 “시즌1에서 재료들은 꺼내놓았다면 이제 요리할 때다. 여성들의 반격도 조금 있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하며 “시청률도 두자릿수로 더 오른다면 행복할 거 같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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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TV조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