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이 착한 치킨가게의 '돈쭐' 의뢰인과 치킨 120마리를 아동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유재석은 20일 방송한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위드 유(With YOO)' 특집 두 번째 이야기를 펼쳤다.


그는 중고거래 앱에 올라간 자신의 시간을 원한 의뢰인이 누군지도 모른 채 주소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직원이 예약자의 이름을 물었고, 유재석은 조심스레 "당근?"이라고 답했다. 당황해하는 직원 앞에서 유재석은 "잭슨"이라며 의뢰인의 중고 거래 앱 아이디를 말해 예약된 좌석으로 안내받았다.


그는 넓은 레스토랑에 혼자 덩그라니 앉아 황당해했다. 여자 친구 생일을 위해 레스토랑을 예약했다가 갑작스런 사정으로 레스토랑에 못 오게 된 의뢰인이 이미 결제한 예약금을 버리기가 아까워 중고 거래 앱에 양도 사연을 올렸던 것이었다.


유재석은 "아무리 그래도 스테이크를 혼자 먹냐고"며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스테이크에 "맛있다"고 감탄했다. 제작진의 특별한 메시지가 적힌 디저트가 등장하자 그는 "사진 찍어드릴까요?"라는 직원의 말에 사진을 남기며 혼밥을 즐겼다.


다음 장소는 주차장이었고 유재석은 한 어머니를 향해 "차도녀세요?"라고 물었다. 유재석을 알아본 그 어머니는 "노래 가르쳐줄 선생님이 나타날 줄 알았다. 노래 배우고 싶다고 했다"고 말해 그는 노래 부를 만한 곳으로 이동했다.


어머니는 "음치 비슷하다"며 "2018년에 퇴직하고 하는 일이 없다. 자녀들도 결혼하고 떠나고 없고, 심심해서 내가 못했던 거 도전해보고 싶었다. 죽기 전에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어머니의 노래를 듣고 괜찮다면서 "자신이 없으니까 움츠러드는 것 같다"고 성심성의껏 조언했다. 그는 어깨너머로 배운 기술을 동원해 노래수업을 진행했고 어머니는 이전보다 한결 여유롭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열창했다.



또한 유재석은 주소만 알고 간 카페에서 '120마리의 치킨을 나를 수단이 필요하다'는 의뢰인을 만났다. 그 의뢰인은 "홍대 앞에 살고 있는데, 치킨 가게에 돈쭐 한번 내주려고 한다. 저런 사람이 잘 돼야 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음악 방송과 배달 알바를 겸업 중이라는 의뢰인은 "치킨 집 돈쭐을 내주면 전 재산의 절반을 쓰는 거다"라며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하고 나면 더 뿌듯할 것 같다"고 말해 감동을 선사했다.


유재석과 의뢰인이 찾아간 치킨가게는 돈 없는 어린 형제에게 무료로 가게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을 건네 착한 가게로 많은 이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긴 곳이었다.


유재석과 만난 사장님은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 크게 혼나고 있습니다"라며 많은 시민들의 후원과 전국에서 몰려오는 주문으로 혼쭐나고 있다며 머쓱해했다.


그는 "늘 밥을 저녁 12시에 먹는다"며 방송 후 "하루에 100~150건 정도 (주문이) 들어오는데, 소화가 안 된다"고 말했다. 


전주에서도 치킨을 시킨다면서 사장님은 "평양 빼고 다 있다. 거제, 울산, 순천 등에서도 시키신다. 고객님들이 요청사항에 '좋은 일에 써달라'고 글을 남겨주신다. 영수증을 취합해서 결식아동에게 보내주고 있다"고 선행을 계속 이어가고 있음을 알렸다.


유재석과 의뢰인은 따뜻한 마음이 담긴 치킨 120마리를 아동복지시설에 무사히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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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놀면 뭐하니?'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