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교통사고로 엄마가 죽은 뒤 결혼식장에서 사라졌던 광식(전혜빈 분)이 1년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오랜만에 모인 광자매는 함께 라면을 끓여먹으며 행복해했지만, 세상 없는 남편이자 광자매의 든든한 우군인 형부 배변호(최대철 분)는 두집살림 중이었다. 단골식당 주인 신마리아(하재숙 분)가 낳은 백일된 아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온 남편의 옷을 받아든 광남은 "이상하게 분유냄새가 나네"라고 말해 변호를 긴장시켰다.
광남과 함께 있던 변호는 아이가 아파 병원에 온 신마리아의 연락을 받았다. 상갓집에 간다는 거짓말로 검정양복 차림으로 온 변호를 보며 마리아는 "출생신고도 못한 내 아이, 내 호적에 아이 올리겠다"라고 말했다.
한돌세(이병준 분)는 결혼식도 못가본 맏아들 집에 김치를 싸들고 갔다가 면박을 당했다. 집에 있으면서도 없는 척하던 며느리는 "이런 것 좀 제발 들고오지 말라"고 보따리를 던져 김치가 쏟아졌다.
장발의 가수지망생 한예슬(김경남 분)은 예술을 때려치우고 택배기사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중이었다. 늘 형만 위하던 아버지에게 분노를 폭발했던 예슬은 전립선약과 삼겹살을 챙겨 아버지를 찾았다.
툭툭 말은 무뚝뚝하게 해도 아버지를 챙기는 건 예슬이었다. 김치 얼룩이 밴 아버지 짐을 본 예슬은 "그 새끼한테 갖다왔어요? 그 새끼가 아버지를 개떡으로 아니까 며느리가 그 모양이지. 그 꼴 당하며 왜 찾아가냐"라며 화를 냈다.
조카들과도 왕래가 끊어진채 홀로 지내던 오봉자는 자궁근종 수술을 받느라 도우미(반효정 분)를 불렀다. 가사도우미는 "수술은 잘됐어요. 가족이 없어요? 수술하느라 날 부르게. 오늘이 생일이던데"라며 미역국을 내밀었다.
눈물이 글썽해진 오봉자는 "내가 살면서 후회되는게 두가지다. 그 중 하나는 아이 하나 낳지 않은거다. 또 하나는 세상 사람 인정해주지 않는 거 한 거요. 그 사람도 많은 사람 중 한명인데 그때는 뭐 그렇게 좋았는지"라며 오열했다.
이에 도우미는 "남의 남자 좋아했구만. 남의 과수원에 물주는 짓 했어. 재미나게 살아요. 내가 그 나이면 날아다니겠네"라며 위로했다.
대형 로펌으로 회사를 옮기게 된 변호는 마리아와 축하파티를 하기로 했지만 광식이 차린 축하식사를 하게 됐다. 앞서 상갓집에 간다며 밤늦게 자리를 떴던 변호에게 처제들은 "모친상이었냐, 부친상이었냐"라고 물었고, 광식은 시선을 피하는 형부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봤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가 바람피우는 현장을 목격했던 여자의 촉이었다.
생일을 맞은 오봉자를 보러 온 사람은 한돌세였다. 오봉자는 "왜 왔어? 35년전 너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그랬으면 나도 좋은 남자 결혼하고 아이낳고 살았을 거 아냐. 니가 뭔데 내 인생을 망쳐"라고 눈물을 흘렸다.
오봉자가 평생 사랑했던 남자가 바로 한돌세였던 것. 정혼한 여자가 있는 상황에서 사랑에 빠졌던 둘은 결혼식 전날 도망치려고 했지만 돌세는 끝까지 오지 않았다. 돌세는 "그날 밤 나도 가려고 했는데 문 앞에서 어머니가 울고있는겨. '가지마라. 돌세야. 너 아버지 노름빚 때문에 그 집에 장가가는 거야. 너 결혼 안하면 우리 식구 다 맞아죽는다' 그러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렇게 수년을 함께 하려고 했지만 두 사람은 결국 인연으로 맺어지지 못했다. 오봉자는 "언니한테 우리 둘사이 조카들한테 알린다고 협박당할 때마다 얼마나 죽고싶었는지 알아?"라며 눈물 흘렸다.
해외출장을 다녀온 뒤 마리아의 전화를 받은 변호는 면세점에서 산 선물을 전했다. 하지만 마리아는 "앞으로 우리집에 오지마라. 내가 불륜녀인 것같고 이건 아닌 것같다. 변호사님은 생물학적 아버지에 불과하다. 혼자 키울거다. 우리 복댕이 혼외자로 불행하게 태어났지만 불쌍하게 키우지 않을거다"라고 말했다.
고시원에서 살고 있는 허기준(설정환 분)은 PC방에서 광태와 허세 쩌는 채팅을 한다. 서로의 실체를 모른 채 채팅을 마친 기준은 컵라면 물을 받아 일어서다 광태와 부딪혀 라면을 쏟는다. 라면국물에 밥을 먹을 생각이었다며 진심 화를 내는 기준에게 광태는 세탁비를 내놓으라며 다툰다.
마리아에게 문전박대를 당한 변호는 집에 돌아와 화기애애하게 배달음식을 먹는 아내와 처제를 보며 싸늘한 표정을 짓는다. 변호는 "15년을 밥 한번을 안해주냐. 당신은 결혼하면 안될 사람이었어. 솔직히 요즘엔 집에 오기도 싫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광식이는 광태를 데리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길에서 우연히 광식을 만난 봉자는 "다른데 가지말고 우리 원룸으로 오라"고 말한다. 회사를 관둔 광식은 원룸촌에 자그마한 식당을 열겠다고 말했다.
개업준비하던 광식의 식당에 우연히 들른 예슬은 광식을 알아보고 반가워했다. 예슬은 "그때 바람피운 놈 어떻게 됐냐. 설마 결혼한 건 아니겠죠?"라고 물으며 미소지었다. 그날 밤 가게를 마친 광식이 집으로 향하는 가운데, 누군가가 뒤를 밟는다. 놀란 광식은 우산을 들고 남성을 가격했다.
남성은 바로 예슬, 설마하니 예슬이 같은 원룸에 사는 줄 몰랐던 광식은 예슬을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이모에게 전화해 오해를 풀었고, 두번이나 예슬의 코피를 터뜨리게 된 광식과의 인연에 기대가 모였다.
한편 오맹자의 교통사고 목격자를 찾는 사거리 현수막을 보고 한 학생이 경찰서를 찾아 "제가 목격했다"고 말해 반전을 안겼다. 이를 모르고 가게 개업을 축하하는 고사를 지대던 광자매의 식당에 경찰이 등장했다.
경찰은 "드디어 목격자가 나타났다. 아주 코앞에 있었네요. 예상은 했지만"이라며 네 사람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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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