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랜드 바비오
서울이랜드 바비오가 부천FC 1995를 상대로 전반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베이비 세리머니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잠실=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태어날 둘째 아이에게 바치는 세리머니.”

절묘한 터닝슛으로 친정팀을 울린 바비오는 서울이랜드 데뷔골을 아내 배 속에 있는 둘째 아이에게 바친다며 말했다.

바비오는 4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부천FC 1995와 5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21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서울이랜드는 이날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4-0 대승했다.

올 시즌 서울이랜드 유니폼을 입은 바비오는 4경기 출전 만에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역습 기회에서 베네가스에게 패스를 받은 그는 문전에서 부천 수비를 따돌리고 오른발 터닝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바비오는 득점 직후 축구공을 상의에 집어넣는 ‘베이비 세리머니’로 웃었다.

그는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세리머니는 결코 부천을 겨냥한 게 아니다. 아내가 둘째 임신으로 브라질에 가 있다. 가족을 위한 세리머니였다”고 말했다. 또 “내가 골 넣은 영상과 세리머니한 것을 아내에게 보내줄 것이다. 나중에 둘째 아이가 컸을 때도 보여주고 싶다”고 웃었다.

바비오는 지난해 부천을 통해 K리그에 입성했다. 데뷔 시즌 25경기를 뛰며 3골 1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 서울이랜드로 적을 옮겨 새 도전에 나섰는데 친정팀이 데뷔골의 재물이었다.

특히 서울이랜드는 지난해 부천과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3골을 집어넣으며 이겼다. 바비오는 부천 시절 서울이랜드를 상대로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적이 있으나 한 번도 웃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유니폼을 바꿔 입고 부천 골문을 저격하면서 서울이랜드가 천적 기세를 이어가는 데 앞장섰다.

바비오는 정정용표 축구에 대해 “정 감독께서는 훈련 전,후로 영상을 통해 상대 팀 분석을 정말 많이 한다. 외인 뿐 아니라 한국 선수 모두에게 어떤 부분을 공략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같은 경우엔 공격 지역에서 속도를 이용하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이랜드는 간판 외인 레안드로와 더불어 바비오, 베네스가 두 새 외인의 시너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는 “훈련 외적으로도 (다른 외인과) 함께 지내면서 얘기를 많이 한다”며 “경기를 앞두고도 ‘내가 이렇게 움직일 테니, 너는 이렇게 움직여라’라는 대화를 하는데, 더 나아지리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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