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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박상하(35)를 향한 ‘학교 폭력’(학폭) 폭로는 거짓말이었다.
지난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상하가 과거 학폭 가해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피해자를 감금해 14시간 동안 집단 폭행했다는 내용도 있어 충격은 더욱 컸다. 박상하는 해당 글이 게시된 지 3일 만에 당시 소속팀 삼성화재를 통해 “상처를 받은 분들께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동창생 납치 및 감금과 14시간 집단 폭행은 사실이 아니”라며 거짓 폭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박상하는 결국 폭로자 김 모씨를 고소했다. 이후 두 달 가량이 흘렀는데 지난 20일 박상하 법률대리를 맡은 법률사무소 대환에 따르면, 박상하의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한 김모 씨는 지난 12일 “본인이 유포한 학폭 의혹은 모두 거짓이었다”고 자백했다. 조사 결과, 김 모씨는 중학교 시절 박상하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자신이 중학교 시절 당한 학폭 피해를 이슈화하기 위해 유명인인 박상하의 이름을 언급한 것일 뿐 폭행을 당한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김모 씨는 자신의 주장이 허위였다는 사실 확인서를 제출했고, 육성 녹음으로 박상하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대환은 “계속되는 학폭 이슈에 편승해 거짓으로 유명인의 명예를 훼손한 선례로 남게 됐다”며 씁쓸해했다. 박상하는 김 씨의 사죄 여부와 관계없이 법적 책임을 계속 묻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누명은 벗었지만 상처는 아직 남아있다. 박상하는 정신과 상담을 통해 공황장애와 대인기피증 진단을 받고, 고향인 충북 제천에 있는 절을 다니며 치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던 만큼 박상하의 코트 복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박상하는 현재 소속팀 없이 자유 신분이다. 박상하는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면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올시즌에도 은퇴 전까지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기에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상하는 복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연 아픔을 딛고 복귀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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