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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입씨름이 거칠어지는 모양새다. UFC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4)가 자신의 타이틀을 호심탐탐 노리는 전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3)를 저격했다. 은가누는 최근 자신의 SNS에 존스를 ‘디시전 파이터’라고 언급하며 비아냥 거렸다. 디시전 파이터는 KO나 TKO가 아닌 판정으로 승리한 파이터를 지칭한 말로 존스의 경기력을 비꼰 것이다.
존스는 지난해 2월 UFC 247에서 도미닉 레예스에게 판정승한 후 15개월째 한 번도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당시 경기도 레예스가 승리했다고 말할 정도로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줘 팬들을 실망시켰다. 은가누는 “제발 나를 웃게 만들지 마라. 당신이 완벽하게 선수를 때려눕힌 것을 본적이 없다. 내가 알기에 당신은 판정으로 승리하는 선수에 불과하다”며 ‘디스’했다.
이에 존스는 “나는 라이트 헤비급에서 수많은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내가 만났던 챔피언들은 나한테 모두 뭉개졌다. 너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 최근까지 존스는 기세가 등등했다. 통합랭킹 1위는 존스의 독차지였다. 은가누와의 대결에 3000만 달러(한화 약 337억 원)의 파이트머니를 지급하라고 하는 등 UFC를 대놓고 압박했다.
하지만 은가누가 지난 3월에 UFC 260에서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를 KO로 물리치고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분위기가 역전이 됐다. 카메룬 출신의 은가누는 MMA를 배우기 위해 온갖 역경을 극복한 것으로 유명하다. 모래를 채취하는 잡부를 시작으로 안 해본 일이 없다. 이런 성공스토리가 더해져 은가누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존스의 3000만 달러 으름장에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800만 달러(한화 약 90억원)를 제시한 랭킹 2위 데릭 루이스를 은가누의 1차 방어전 상대로 낙점한 상태다. 트래쉬토크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은가누와 존스. 언젠가는 맞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U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