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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 논란’이 불거진 GS25의 홍보 포스터.  출처 | SNS 캡처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오는 7월 GS홈쇼핑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GS리테일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홍보 포스터에서 촉발된 ‘남성혐오(남혐)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조윤성 GS25 사장까지 나서서 사과했지만 불매운동 불똥이 GS홈쇼핑까지 번지며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민감한 젠더 이슈 논란이 향후 합병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남혐 논란’ 일파만파, 조윤성 GS25사장도 사과

‘남혐 논란’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GS25는 지난 1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캠핑용 식품 판매와 관련한 홍보용 포스터를 올렸는데 포스터 속 손 모양 이미지가 문제가 됐다. 이 손 모양이 여성주의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남성의 성기를 비하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그림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손 모양 옆에 삽입된 소시지 그림도 남혐 논란을 부추겼다. 또 해당 포스터의 영문 문구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의 각 단어 마지막 글자를 뒤에서부터 읽으면 ‘Megal’이라는 단어가 돼 ‘메갈리아’를 암시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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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남혐 논란’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출처 | SNS 캡처

이후 GS25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며 논란이 지속되자 GS25는 해당 포스터를 수정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가맹점주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가맹본부의 책임을 묻고 불매운동에 따른 보상을 위해 집단소송을 예고하기도 했다.

파문이 커지자 GS25는 결국 해당 포스터를 삭제하고 조윤성 GS25 사장이 직접 나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조 사장은 지난 4일 GS25 가맹점주 게시판을 통해 ‘최고 책임자로서 경영점주들과 고객 여러분 모두에게 피해와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 이번 사건에 대해 관련자 모두 철저한 경위를 조사하고 사규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7월 합병 앞두고 악재, 불매운동 전방위로 확산

조 사장이 직접 나서 사과까지 했지만 ‘남혐 논란’으로 등 돌린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남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불매운동 움직임이 GS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GS홈쇼핑의 온라인 쇼핑몰인 GS샵 탈퇴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GS리테일 내부에선 당혹스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남혐 논란’ 후폭풍이 거세자 오는 7월 GS홈쇼핑과의 합병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GS리테일은 합병 후 오는 2025년에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차질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GS리테일은 GS25, GS수퍼, 랄라블라 등 1만5000여개의 매장을 갖추고 있는 대표적인 유통 기업이다.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확산할 경우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악화되자 GS리테일은 허위 사실 등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캠핑을 주제로 한 포스터 제작을 위해 유료사이트에서 ‘캠핑’, ‘힐링’이라는 키워드로 다운받은 이미지를 사용했다”며 ‘남혐 논란’에 고의성이 없다고 재차 강조하면서도 “허위 사실이나 악의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논란의 파장이 생각보다 커 불똥이 튈까 조심하고 있다. 담당부서에 오해 받을 수 있는 게시물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고 수정 및 삭제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