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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지난달 코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요 암호화폐(코인) 거래소 앱 이용 시간이 1억 시간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1100% 넘게 급증한 수치다.
9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와 아이오에스(iOS)를 통틀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주요 4대 암호화폐 거래소 앱의 지난달 사용 시간은 총 1억2132만9409시간이었다. 지난해 12월 사용 시간(982만749시간)과 비교하면 1135.4% 급증했다.
이들 거래소 앱 사용 시간은 안드로이드와 iOS를 모두 집계할 수 있는 지난해 8월 574만2425시간에서 9월 426만1513시간으로 25.8% 줄었다. 감소 추세는 10월(354만4863시간)까지도 이어졌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국내 거래소에서 2000만원 선을 회복한 11월부터는 사용시간이 지속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11월 해당 거래소 앱 사용 시간은 623만6995시간으로 전달보다 75.9% 증가했다. 코인 열풍이 더욱 거세진 올해 1월(1865만822시간)에는 1000만 시간을 돌파했다. 이후 2월(3505만5320시간)부터는 사용 시간이 매월 2배씩으로 불어났고 4월에 1억 시간을 돌파했다.
거래소별로 나눠보면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업비트가 앱 사용 시간도 길었다. 업비트 앱의 4월 사용 시간은 1억6만2404시간으로 그달 전체 사용 시간의 82.5%를 차지했다. 업비트 앱 사용 시간은 지난해 10월 198만1126시간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매달 80∼100% 늘면서 6개월 만에 1억 시간을 넘었다. 원화 시장 기준으로 상장 코인 수가 가장 많은 빗썸 앱의 올해 4월 앱 사용 시간은 1602만3352시간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2% 수준이었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2월 현재 안드로이드·iOS 통합 암호화폐 업종 앱의 월 사용자 수(MAU)는 312만3206명이다. 지난해 10월 108만명에서 넉 달 만에 약 3배가 됐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 비중이 2월 5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업비트의 사용자 수가 204만2143명으로 가장 많았고 빗썸(117만5694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불면서 정신건강은 물론 생활 습관까지 무너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상담·의료기관에도 코인 투자에 따른 중독 증상이나 우울증 관련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측은 “지난 1∼3월 비트코인과 주식투자 중독 관련 상담은 13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9건)의 2배로 뛰었다. 중독 증상을 알아차리고 스트레스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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