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故) 손정민 씨를 추모하는 의사 가운이 놓여 있다.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시신으로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가 사망 전 함께 술마셨던 친구 A씨와 그의 아버지가 지난 9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10일 서울 내자동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친구 A씨와 그의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변호사와 함께 9시간 넘게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A씨와 그의 아버지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조사받았다. 사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대 조사의 초점이 맞춰졌다.


A씨는 지난달 25일 정민씨의 실종 예상 시각인 오전 3시~4시30분까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인물로 꼽힌다.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와 관련해서는 "(실종 당일) 오전 3시30분 전후로 A씨와 통화한 내역 등이 있어 지난주 후반에 임의제출을 받았고, 주말 전 포렌식 작업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찰은 최근 실종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도움될 만한 가치있는 제보를 받아 정밀하게 분석 중이라고 강조했다.


장 청장은 친구 A의 소환조사가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기초 자료가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에서 조사해야 하는데, 수사 전환 시점으로부터 (A씨 조사까지) 일주일"이라며 "늦었다는 부 분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서초경찰서 강력팀 7개팀 전체와 서울경찰청, 한강순찰대와 기동대에서도 매일같이 관련 증거 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어떤 예단 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 고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손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이달 중순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hjch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