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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올해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 의왕시와 시흥시, 안산시 등 수도권 서남부였다.
한국부동산원은 올해 들어 이달 10일(이하 조사일 기준)까지 전국의 아파트 값 추이를 공개했는데 이 자료에 따르면 의왕시의 아파트 값이 17.08% 올라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시흥시(13.82%), 인천시 연수구(13.76%), 안산시(13.64%), 남양주시(11.44%), 양주시(11.01%), 안양시 동안구(10.82%), 의정부시(10.19%) 등도 10%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간 아파트값이 덜 올랐던 지역이 개발 호재와 교통망 확충 등에 힘입어 매수세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 아파트값이 매달 1%대 상승을 이어가는 가운데 17개 시도에서 경기(7.45%)와 인천(7.39%)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의왕은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수혜 기대감에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등의 교통 호재가 더해져 아파트 값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의왕시 삼동 의왕파크푸르지오1차 전용면적 84.9973㎡는 지난 1일 8억1000만원(21층)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지난 2월 초에 기록한 같은 면적 종전 최고가(7억6500만원·18층)보다 4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의왕시에서 영업하는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의왕은 교통 호재가 많고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다는 인식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경기·인천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김포시로 올해 들어 2.26% 오르는데 그쳤다. 김포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에 따른 풍선 효과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교통 호재로 오르기 시작하더니 11월 둘째 주에만 2.73% 뛰기도 했다. 그러나 김포가 지난해 11월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투기 수요가 차단되며 급속히 안정됐다. 그런 가운데 지난달 22일 GTX-D 노선이 서울과 직결되지 않고 김포도시철도 장기역에서 서울 지하철 7호선이자 GTX-B노선인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것으로 발표되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분위기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김포시의 매물은 한 달 전보다 6.2%, 6개월전과 비교하면 27.9% 늘었다. 아파트값 상승률도 지난달 12일 이후 매주(0.08%→0.06%→0.02%→0.01%) 낮아지고 있다.
풍무동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9553㎡는 2월 20일 처음 8억원(5층)을 찍었지만 지난 1일 7억8500만원(10층)에 계약됐다.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1단지 전용 84.9751㎡도 지난달 21일까지만 해도 6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지만 지난 6일 5억5000만원(6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단지 근처에서 영업하는 한 중개업체 사장은 “호가를 2000만원가량 내려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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