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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선수들이 지난 5일 부산전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승격 후보의 위용이 이제서야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K리그2는 올시즌도 예측불허다. 15라운드를 지난 시점에서 전남 드래곤즈(승점 26)~FC안양(승점 25)~대전하나시티즌(승점 24)이 1~3위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초반 부침을 딛었던 두 승격후보 김천상무(승점 21)와 경남FC(승점 21)가 뒤를 바짝 뒤좇고 있다.

김천은 개막전에서 안산 그리너스와 1-1로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4위에 올랐던 김천이지만, K리그2는 또 달랐다. 김태완 감독도 “K리그2에 혼쭐이 났다”며 쉽지 않음을 말했다. 하지만 최근 6경기 무패(2승4무) 행진을 달리는 등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15라운드에서는 안산을 다시 만나 3-0 완승을 따냈다. 모처럼 화끈한 공격력이 빛을 발했다. 김 감독은 “계속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각자 소속팀에 있을 때 특징이 있던 선수들을 하나로 잘 맞춰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반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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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정현철(가운데)이 6일 안산전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 역시 마찬가지다. 경남은 올시즌 가장 강력한 승격 후보로 꼽혔다. 이정협, 윤주태, 김영찬, 김동진 등 K리그1에서 통했던 자원들을 대거 영입했기 때문이다. 에르난데스, 윌리안를 데려와 외국인 선수 보강도 착실히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최하위를 전전긍긍했다.

그것도 잠시, 어느덧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부쩍 뒷심이 강해졌다. 패할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겨내며 분위기를 타는 모습이다. 설기현 감독은 전술에 적절한 변화를 주며, 천천히 경기력을 되찾는 모습이다.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이고, 범위를 넓혀도 8경기, 단 1패(5승2무)만 당했다. 특히 15라운드 부산전에서는 먼저 2실점하며 끌려갔으나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대역전승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설 감독은 “좋을 때는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고비를 넘기는 것이 중요한데, 마지막에 웃는 팀이 승격한다. 끝까지 가야 한다”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어느 한 팀이 치고 나가지 못하는 형국 속에 김천과 경남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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