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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30대로 접어든 배우 정용화는 이전보다는 한층 더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정용화는 지난 2019년 11월 군 복무를 마치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이후 씨엔블루(CNBLUE)나 솔로 등 앨범을 발매하며 가수 활동은 계속 했으나 이번 KBS2 ‘대박부동산’으로 전역 후 처음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기존 아이돌 이미지의 연장선으로 극중에서도 꽃미남 역할을 주로 맡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입만 살아있는 퇴마 사기꾼 오인범 역으로 분해 웃음을 안겼다. 퇴마, 오컬트 등 다소 마니악한 주제였지만 그 속에서도 정용화가 허당과 코믹적인 부분을 잘 살려 안방극장에도 부담없이 다가올 수 있었다.
정용화는 “전역 후 드라마 첫 작품이다. 사실 떨리기도 했다”고 솔직한 속내를 내비쳤다. 이어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 반, 걱정 반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너무 좋아해주셨고 주변 지인들도 너무 좋아했다. 이번 드라마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털어놨다.
‘대박부동산’은 건물에 깃든 악귀를 퇴치한다는 퇴마극으로 수준 높은 오컬트 CG들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정용화는 “오컬트적인 CG가 들어가는 작품은 배우 혼자 잘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저도 이번에 하면서 감독님과 많이 상의를 하면서 촬영했다. 디렉팅으로 서로 만들어가는 것 자체가 재밌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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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로 접어든 그는 “20대 때는 멋있어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이번에는 정용화로서의 껍질을 버리고 연기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랬더니 반응이 괜찮았다. 꼭 멋있어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한층 내려놓은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강말금 누나가 ‘멀쩡하게 생겼는데 이렇게 웃길 수 있다니’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저는 좋았다. 멜로도 할 수 있고 코믹도 할 수 있다는 게 저의 장점이고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지난 2009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데뷔, 밴드 씨엔블루 리더로 활동하며 첫 시작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처음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것은 너무 득이었다”면서 “이렇게 잘 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잘 됐다. 그때도 불안하기는 했지만 (그 덕분에) 채찍질하고 달릴 수 있었다. 처음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천운이다”라고 말했다.
가수와 배우 모두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는 그는 “어느 쪽이든 (둘 다) 좋은 것 같다”면서 “누군가로부터 ‘쟤 가수잖아’, ‘쟤 배우잖아’라고 보인다는 것 자체가 두 분야를 잘 하고 있다는 칭찬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정용화가 이제 진짜 배우가 됐네’라고 하는 반응들을 많이 봤다. 앞으로 작품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더 열심히 골라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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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매체 밖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인 정용화는 어떨까. 그는 “저는 의외로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카메라가 있고 사람이 있으면 정말 틀을 지키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실수를 하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많아서. 카메라 밖에 나오면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스타일이다. 예전에는 작품활동 끝나면 하와이 같은 아무도 모르는 데 가서 숨어있고 서핑하고 태닝하고 그랬다. 팬분들은 하지 말라고 해도 태우고 (웃음) 그런 거에 대한 열망이 있어서 이번에 끝났을 때도 부산에 내려가서 조용히 있었다. 그런 갭 차이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장)나라누나 처럼 오랫동안 연기하고 노래하고 대중들과 오래 만날 수 있는 직업이었으면 좋겠다”면서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 하는 다방면에서 다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하겠다. 빠른 시일 내에 또 찾아뵙고 싶다”고 열일 행보를 예고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FNC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