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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라힘 스털링이 29일(현지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유로 2020 16강전에서 후반 30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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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무려 55년 만의 기다림 끝에 독일을 상대로 ‘축구성지’ 웸블리에서 거둔 감격적인 승리였다.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오랜 숙원을 풀며 유럽축구국가대항전 8강에 안착했다.
잉글랜드는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16강전에서 후반 30분 터진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의 선제골과 후반 41분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의 추가골로 ‘전차군단’ 독일을 2-0으로 잡았다. 유로대회 8강 진출은 잉글랜드로서는 2012년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2골은 모두 비슷한 상황에서 터져 나왔다. 왼쪽 미드필더 루크 쇼(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파고들며 중앙으로 공을 찔러준 순간, 문전 중앙으로 쇄도하던 스털링이 오른발로 재빨리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잭 그릴리시(애스턴 빌라)의 낮은 왼쪽 크로스를 해리 케인이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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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힘 스털링이 후반 30분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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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이 후반 41분 헤딩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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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털링은 이번 대회에서만 3번째 결승골을 폭발시키며 잉글랜드 최고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D조 조별리그 크로아티아와의 1차전(1-0 승)과 체코와의 3차전(1-0 승리)에서 내리 결승골을 꽂아넣으며 잉글랜드가 조 1위(2승1무)로 결승에 오르는 데 견인차가 됐다. 조별리그 3경기 골침묵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케인은 이날 천금같은 쐐기골로 마침내 잉글랜드 최고 골잡이로서 자신의 이름값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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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을 합작한 해리 케인(가운데)과 라힘 스털링(왼쪽)이 잉글랜드의 8강 진출을 이끈 뒤 잭 그릴리시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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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이날 4만명 이상의 홈팬들이 스탠드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웸블리에서 독일을 상대로 지난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결승 이후 처음으로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독일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는 지긋지긋한 징크스에서도 벗어났다.
이날 경기의 스타에는 잉글랜드 중앙수비수 해리 맥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정됐다. 그를 주축으로 이날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와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가 좌우에 포진한 잉글랜드 수비진은 이번 대회 4경기 동안 1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수비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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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뮐러가 후반 36분 절호의 1-1 동점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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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이날 후반 36분 0-1로 뒤진 상황에서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퍼드(에버튼)와 1대1로 맞서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슈팅이 골문 왼쪽으로 빠지면서 동점기회를 놓친 것이 두고두고 한으로 남게 됐다. 또 이날 티모 베르너(첼시)와 카이 하베르츠(첼시)가 전후반 각각 한차례씩 날린 결정적인 슛이 픽퍼드 선방에 막힌 게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2018 러시아월드컵 때 한국에 져 조별리그에서 충격적으로 탈락한 독일은 2연속 메이저대회 조기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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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아르템 도브빅이 스웨덴과의 16강전 연장후반 추가시간 1분 극장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글래스고/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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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8강전(로마)에서 우크라이나와 격돌하게 됐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이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프턴 파크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스웨덴과 전후반 1-1로 비긴 뒤 연장후반 추가시간 1분 터진 아르템 도브빅(드니프로-1)의 천금 같은 극장골로 극적으로 8강에 올랐다. 도브빅은 연장후반 교체투입돼 큰일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