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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스포츠서울 박병헌 전문기자]‘달걀 골퍼’ 김해림(32)은 4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파크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38개월만에 정상에 복귀한 뒤 “오랜만에 챔피언 조에 들어가서 긴장도 많이 했고, 첫 홀 티샷도 안 좋았다”며 “하지만 경기 내내 상위권 선수 가운데 내가 가장 승수도 많다는 잘 할 수 있다는 자기 체면을 걸어가며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해림은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몸을 쓰지 못해 감기는 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했지만 최대 무기인 자신감을 가졌던게 주요했다고 말했다.
프로 13년차인 김해림은 정규 라운드 18번홀에서 앞서 플레이하던 후배 이가영(22)이 버디 퍼팅으로 한 타 뒤진 것을 알고서 반드시 버디를 낚아 연장에 들어가야 겠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3m 거리의 버디를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그래서 연장 끝에 오랜만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김해림은 1.2m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해림은 대회 1라운드때 캐디없이 혼자 15kg가 넘는 무거운 캐디백을 직접 멘 것에 대해 “전문 캐디들이 돈만 밝히는 것에 화가 나 스스로 캐디 백을 멘 것”이라며 2~3라운때 하우스 캐디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전문 캐디를 쓸때에 신중히 선택하겠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 만약에 아빠가 캐디 백을 멨더라면 잔소리가 많아서 우승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아직도 왼쪽 어깨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김해림은 “지난 주에 주사를 맞고 다소 나아졌다. 하지만 통증은 여전하다. 최악의 경우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의 어깨부상은 한때 백스윙을 들지 못할 정도로 심각했다.
김해림의 이날 우승은 올해 KLPGA 투어 12번째 대회에서 나온 첫 30대 우승자다. KLPGA 투어 대회에서 30대 나이의 선수가 우승한 것은 지난해 9월 팬텀 클래식 때 30세였던 안송이(31)이후 무려 10개월 만이다.
KLPGA투어에서 10승이 목표라는 KLPGA투어 7승에 빛나는 김해림은 “아직 진행형이다. 최대한 몸관리를 잘해서 그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