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상민 \'내 머리가 먼저!\'
이상민이 22일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크리스 우드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가시마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가시마=김용일기자]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이상민은 22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다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후반 27분 상대 공격수 크리스 우드(번리)에게 통한의 실점하며, 0-1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정태욱과 호흡을 맞춘 이상민은 전반전 상대 유효슛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으나, 한순간 방심으로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이상민은 “상대 공격수를 분석하고 준비를 잘 했다. 경기 내내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는데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올림픽대표팀은 이날 시종일관 경기 주도권을 잡았으나, 결정력 부재에 울었다. 이상민은 “전반에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끼리) 조급해 하지 말고 기회를 잘 살리자고 했고, 수비도 (상대 공격에) 대응을 잘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충격의 1차전 패배다. 주장인 이상민은 경기력, 결과뿐 아니라 선수단 분위기 조성에도 힘을 써야하는 처지다. 그는 “팀 분위기는 중요하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와일드카드 형들의 역할도 있다. 필요에 따라서 강하게 해야 한다. 선수들이 잘 따라주면 쓴소리는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1패를 안은 올림픽대표팀은 사실상 벼랑 끝에 서 있다. 2차전(루마니아)과 3차전(온두라스)을 모두 승리해야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커진다. 이상민은 “힘든 경기를 해도 결과를 챙겨야 한다. 이전엔 어려워도 결과 챙겼는데 오늘은 잘 안 됐다”면서 “지금 더는 물러 설 곳이 없다. 남은 2경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부분까지 준비해서 다음 경기 잘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