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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용수기자] ‘필리핀 역도 영웅’ 하이딜린 디아스(30)가 자국 사상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서 첫 금메달을 쏘아올릴 수 있던 비결은 따로 있다.
디아스는 지난 26일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55㎏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97㎏, 용상 127㎏으로 합계 224㎏을 들어올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필리핀이 올림픽에 참가하기 시작한 1924년 이후 97년 만에 금메달을 선물했다. 앞서 지난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필리핀에 20년 만의 은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신장 158㎝, 58㎏에 불과한 디아스가 자신의 몸무게에 약 4배 가량을 들어올릴 수 있던 건 끊임없는 연습 덕분이다. 그는 최근 1년 사이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필리핀의 락다운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땀 흘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의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 그는 운동기구가 없는 자택에서도 창의적인 방법으로 운동을 이어나갔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디아스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엿보면, 물통과 막대기 등을 이용해 운동을 멈추지 않는 디아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끊임없는 연습으로 몸을 다진 디아스의 숨은 노력은 그를 금메달 리스트로 만들었다.
한편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단숨에 필리핀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디아스는 정부와 몇몇 기업으로부터 3300만 페소(약 7억 5000만원)의 포상금과 집을 선물받을 예정이다.
pur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