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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 올림픽을 마친 김연경은 은퇴 선언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여자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8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결정전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나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김연경은 “사실 어느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다. 우리조차도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기분이 좋다. 경기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김연경은 “고생한 것에 대한 생각 때문에 눈물이…”라며 말 끝을 흐렸다. 단 한 번도 공개된 장소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없는 김연경의 감정 표현이었다.
더불어 김연경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김연경은 1988년생으로 우리나이 34세다. 선수로서 끝을 바라고 있는 만큼 더 이상 태극마크를 달지 않겠다고 했다. 김연경은 “이야기를 나눠봐야 하겠지만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라며 다음해 아시안게임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언더독이라는 평가를 깨고 4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썼다. 2012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의 성과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김연경은 “런던올림픽은 별 생각 없이 갔다. 리우 대회에서는 많은 욕심을 갖고 갔다. 이번 올림픽은 그냥 후회 없이 하고 돌아오자라는 마음이었다. 유종의 미를 잘 거두자는 생각이었다”라면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기뻤다. 지금 이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준비를 너무 많이 해온 올림픽 중 하나다. 준비 과정 속에서도 이렇게 하면 어떠한 결과에도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즐겁게 배구한 것 같았다. 조금이나마 여자 배구를 알릴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 정말 꿈 같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같이 고생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호흡한 양효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효진이랑 오랫동안 함께하면서 얘기도 많이 나눴다. 이번에도 그랬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메달을 얻지 못했지만 밝은 미소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연경은 “경기 마치고 선수들에게 웃으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잘한 부분이 많이 있기에 웃을 자격이 있다. 선수들이 지금까지 고생한 게 있어서 눈물을 보인 것 같다. 이번 경기를 통해서 선수들이 앞으로 자기가 해야 할 방향, 미래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여기까지 끌어올렸던 여자 배구를 조금 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이어갔으면 한다”라는 바람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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