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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배우 구교환이 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에서 ‘연기 포텐’을 터트렸다.

구교환은 극중 북한 참사관 태준기로 분해 열연했다. 한국 참사관을 맡은 조인성과의 대립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으로 ‘배우 구교환’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독립영화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낸 구교환은 지난해 영화 ‘반도’ 속 조연 서대위로 상업영화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고, ‘모가디슈’에서는 주연으로 참여해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구교환은 “어려운 시기에 극장에 찾아와주신 관객분들의 마음이 가장 먼저 반갑다”며 “나 역시 오랫동안 많이 기다렸던 영화다. 개봉하고 극장에 가서 다시 봤다. 시간이 지나도 또 보고 싶은 영화”라고 애정을 밝혔다.

영화를 보고난 뒤 자연스레 구교환의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기대 이상의 자신의 몫을 해냈다. 구교환은 “태준기 참사관은 영화에서도 드러나듯 타협도 안하는 인물이다. 그의 근성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조인성 선배와의 액션신은 체급차이가 있음에도 온갖 잡기들을 던져가며 싸운다. 그런 부분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북한의 안전을 위해서 어떤 모습도 불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자 트레이닝 했다. 실제로도 액션스쿨에 오랜시간 나가면서 연습했다. 배우가 된 후 가장 건강했던 시기인 듯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모가디슈 구교환

연기 뿐 아니라 극중 카체이싱 액션, 북한 말투 등 외적으로 신경써야 하는 부분도 많았다. 이어 구교환은 “고충보단 설렘이 더 많았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 과정 자체를 즐겼다. 낯선 인물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호기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비단 ‘모가디슈’ 뿐 아니라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에 ‘D.P.’까지 소위 말하는 화제작에는 구교환이 함께한다. 그의 화제성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구교환은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감사한 마음이 먼저다. 앞으로 연기를 하면서 만날 새로운 인물들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는 거 같다”며 “기대해 주시는만큼 스스로 나를 더 자극하게 되고, 건강한 마음을 들게 한다. 누군가 응원해 줬을 때 계속 더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모가디슈’도 내게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줬다”고 밝혔다.

구교환의 용기에는 류승완 감독의 존재도 지분이 크다. 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중인 구교환에게 류승완 감독은 롤모델이었다. 구교환은 “류승완 감독님과는 배우보단 연출자로 처음 만났다. 단편영화제 때 코멘트를 주셨다. 내게는 계속 닮아가고 싶은 사람이다. 내게는 선배님이시자, 감독님이시다. 내가 만든 다른 연출작을 통해 감독님을 향한 러브레터를 보내기도 했는데 이번엔 ‘내가 류승완 감독님 영화에도 다 나오네’ 하는 마음으로 벅찼다”며 “난 ‘성덕(성공한 덕후)’인거 같다.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은 전혀 없었다. 그저 기분이 좋았다. 좋아했던 감독님의 영화에 캐스팅 될 확률은 많이 없지 않나”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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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보여줄 구교환의 얼굴이 더욱 기대된다. 구교환은 “지금 내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마냥 신기하다. 얼마 전까지 관객으로 있었는데 작품에 내가 들어가 있다는거 자체가 신기하다. 따로 장르를 규정짓진 않지만 앞으로는 멜로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구교환은 “‘모가디슈’는 앙상블에 대한 코멘트를 주실 때 내가 그 선배님들과 앙상블 이뤄냈다는 기분도 너무 좋고, 함께 했던 많은 배우들이 있는데 이 신을 만들었다는 기분이 관객들에 온전히 전달됐다는 게 기분이 좋다”며 “영화관에서 크레딧 올라갈때 대부분의 관객분들이 일어나지 않고 자리를 지켜 주셨다. 다들 그리워했구나 싶었다. 즐겁게 보신듯해 기분이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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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