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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손상 이미지 자료. 제공|힘찬병원

[스포츠서울 | 양미정기자] 코로나19를 계기로 사람이 붐비는 여행지 대신 소수가 즐기는 여름 레포츠가 대세 반열에 올랐다. 몇몇 액티비티는 휴가를 대체하기도 한다.

실제 국내 한 액티비티 플랫폼이 최근 20~30대 479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서핑이 9.7%, 프리다이빙·스킨스쿠버는 38%, 등산은 33%, 라이딩은 12.5%, 낚시는 10%, 골프는 4.8%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 대다수는 어깨나 무릎, 발목 등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홍세정 원장은 “젊은 층은 순발력이 좋아 예상치 못한 동작에서 순간 대처 능력이 뛰어나지만 충돌이나 반복된 동작으로 인한 부상이 많다. 장시간 레저활동을 하다 감각이 둔해지거나 통증과 불편감이 느껴지는 경우 상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릴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는 수면의 강한 반동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무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 탓에 엉덩이, 허벅지, 정강이 부위에 강도 높은 운동 효과를 얻는다. 그러나 평균 속도 30~50㎞/h인 모터보드에 맞춰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고 넘어지지 않도록 몸을 지탱하는 무릎은 강한 뒤틀림을 여러 차례 경험하게 된다. 수상 레포츠를 즐긴 뒤 무릎이 쉽게 아프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데 불편하면 슬개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슬개건염은 무릎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다가 슬개골을 덮고 있는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발생 즉시 손상 부위가 아프고 부어오르며 열감을 느낄 수 있다. 운동하다 생긴 단순 근육통 정도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슬개건염으로 인해 허벅지의 대퇴 사두근이 악화해 슬개건에 스트레스를 많이 주거나 심하면 무릎인대가 파열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틀어짐 등으로 인해 안쪽 측부인대에 손상을 입는 경우도 흔하다. 간단한 부상은 많은 종류의 관절 지지대를 이용해 혼자 처리할 수 있지만 많이 붓거나 수일 내로 좋아지지 않는 부상은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클라이밍이나 골프, 테니스를 즐길 때 부상을 예방하는 방법은 상해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것이다. 세 가지 운동은 반복적인 동작을 하거나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는 대근육을 많이 쓰고 지나치게 큰 각도로 팔을 꺾거나 들어 올리는 동작이 많다.

특히 클라이밍은 충분히 단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팔로만 매달려 체중을 버텨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 따라서 어깨 주위 힘줄 등 특정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을 조심해야 하는데 팔을 뻗는 동작을 한 뒤 어깨에 뻐근함을 느끼기 쉽다.

특별히 외상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해 놀라기도 한다. 또 팔꿈치에 생기는 건염은 손목의 과도한 움직임으로 인해 팔꿈치에 붙은 건들이 지나치게 늘어나면서 상해가 발생한다. 움직일 때 통증이나 삐걱거리는 느낌이 있다면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푸른 자연을 느끼며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등산과 트레일러닝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튼튼한 심장과 다리를 갖게 될 수 있지만 울퉁불퉁하고 고르지 못한 길을 걷거나 달릴 때는 발목을 잡아주는 근육의 힘이 약하거나 균형이 잡히지 않으면 발목을 삐기 쉽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진호선 원장은 “발목의 늘어난 인대가 초기에 고정이 안 된 상태로 그대로 붙으면 발목이 불안정해져 더 심한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픈 발목을 방치하면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충돌해 연골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충격 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는 신발, 경사진 길은 발목 염좌의 위험을 높인다. 막상 발목을 삐었을 때는 활동이 크게 불편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종과 통증이 심해진다. 발목 인대에 상처를 입었다면 즉시 발목을 편안한 위치 즉 발목이 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고정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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