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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던 그룹 아이콘(iKON)이 바비(BOBBY)의 사생활로 또 한차례 위기를 맞았다.

아이콘의 멤버 바비가 결혼과 2세 소식을 깜짝 발표해 연일 이슈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 바비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손편지를 공개, 결혼 소식을 알렸다. 바비는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약속했다. 그리고 또 9월에 아버지가 된다”며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사실이 기쁘기도 하지만 갑작스러운 제 소식에 당혹스러울 팬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고 조심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아이콘은 2015년 디지털 싱글 ‘취향저격 (MY TYPE)’으로 데뷔와 동시에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달성했다. 이후 히트곡 ‘사랑을 했다 (LOVE SCENARIO)’로 연말 시상식을 휩쓸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승승장구하던 아이콘은 2019년 6월 팀의 리더인 비아이(B.I)가 대마초 구입 및 흡연 혐의로 팀을 탈퇴하는 악재가 터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현재 비아이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오는 9월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 논란으로 비아이는 팀을 탈퇴했고, 아이콘은 김진환, 송윤형, 바비, 김동혁, 구준회, 정찬우 6인 체재로 팀을 재정비했다. 리더에 메인 프로듀서까지 겸하며 팀의 근간을 떠받치고 있던 비아이의 부재는 컸지만, 그럼에도 멤버들은 이후 세 번째 미니앨범 ‘i DECIDE’와 디지털 싱글 ‘왜왜왜 (Why Why Why)’로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역량과 감성을 보이며 성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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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종영한 엠넷 서바이벌 ‘킹덤: 레전더리 워(이하 킹덤)’은 아이콘에겐 그룹으로서 터닝포인트가 될 중요한 기회였다. 새로운 팬을 유입하고 팀의 이미지를 호전시키기에 ‘킹덤’은 시의적절했다. 어느정도 성과도 거뒀다. 특히 마지막 경연에서 신곡 ‘열중쉬어(At ease)’ 퍼포먼스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후 아이콘은 YG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중 트레저에 이어 두 번째로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합류, 글로벌 파급력을 활용해 영향력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바비의 깜짝 혼전 임신 소식으로 팬들은 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바비는 지난 2015년 아이콘의 메인 래퍼로 가요계에 데뷔해 활발히 활동해왔다. 지난 1월 솔로 정규 2집 ‘럭키 맨(LUCKY MAN)’을 발표했다가 팀 완전체 컴백과 ‘킹덤’에 집중하고 싶다며 활동을 중단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혼전 임신 발표로 팬들에게 작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예비 신부의 출산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야 알린 2세 소식이기에 놀라움은 더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경사스러운 일인 만큼 축하해줘야한다는 의견과 아이돌 활동에 대한 책임감 없는 모습이라는 의견이 혼재되고 있는 상황이다.

생명의 탄생은 축복받아야 하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축하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비아이의 마약파문에도 버텨냈던 팬덤은 출산 한달 전 통보하듯 발표한 바비의 결혼과 임신 소식에 크게 실망한 모습이다. 바비가 “아이콘의 활동을 기다려 주시는 팬 분들과 멤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결혼 후에도 그는 아이콘 멤버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바비의 깜짝 발표가 향후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킹덤’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하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만큼, 아이콘이 이 위기도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