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스포츠서울 | 안은재기자]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 코로나19 여파로 실내 토크쇼 형식을 이어가고 있다. 본래 콘셉트였던 길거리 시민 인터뷰를 그리워하는 목소리도 존재하는 가운데 프로그램 형식에 대해서 제작진도 고심 중이다.

지난 2018년 첫 방송된 ‘유퀴즈’는 유재석과 조세호의 길거리 시민 인터뷰로 시작했다. 즉석에서 만난 사람들과 인터뷰를 나누면서 예기치못한 돌발 상황과 날 것의 멘트들이 즐거움을 줬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종영하는 등 방송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고, 유퀴즈 또한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결국 길거리 시민 인터뷰에서 실내 토크쇼로 전환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00명을 웃도는 상황에서 언제 ‘초심’으로 돌아갈지 기약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토크쇼로 전환된 유퀴즈는 김은희 작가, 유도 선수 안창림, 배우 조승우, 이상순 그리고 스칼렛 요한슨까지 화려한 라인업으로 더 상승세를 탔다. 25일 방송분에도 올림픽 국가대표 특집이 꾸려져 도마 국가대표 여서정, 신재환, 양궁 남자 국가대표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과 영화 ‘인질’의 주연 황정민이 출연했다.

인지도 높은 인물들이 출연해 시청률과 화제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길거리 시민 인터뷰라는 태초의 프로그램 기획과는 멀어지고 있다. ‘큰 자기’ 유재석과 ‘작은 자기’ 조세호의 ‘사람 여행’이라는 소개말이 무색해지기도 했다. ‘유퀴즈’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을 만나기 어려운 환경이기에 프로그램의 포멧이 변경됐다. 제작진 분들도 아쉬운 목소리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언제 다시 길거리 시민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을 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바뀐 포멧이지만 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이에 대한 고민도 존재한다. ‘유퀴즈’ 제작진은 “지금 포멧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나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시는 요소를 코로나19가 끝났다고 해서 아예 버릴 수 없다”면서 “시작 자체가 거리에서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양쪽 다 취하거나 접점을 찾는 노력을 할 듯 싶다”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코로나19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기에 단기적으로만 방송 계획을 세워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예능PD는 “코로나19로 방송 제작 환경이 축소되고 제약이 많아져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그램 기획이 어려워졌다. 한정된 환경에서 기획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