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한화 정민철.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일상 생활이 조금 재미없어야 한다.”

정민철(49) 단장은 한화와 한국 야구 레전드다. 1992년 독수리군단에 합류한 뒤, 2000~2001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시간을 제외하고 한화에서 줄곧 선수생활을 했다. 오랜 기간 한 팀에 머물며 굵직한 역사를 썼다. 데뷔 시즌부터 14승을 거두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후 1999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렸다. 역대 2호이자, KBO 투수들 중 단 4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정민철
한화 정민철. 스포츠서울DB

정 단장은 2009년 은퇴할때까지 16시즌동안 393경기에서 161승 128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년 간 KBO리그 공백기가 있었지만 통산 다승 2위에 올랐다. 그와 함께한 한화는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며 영광의 순간을 만끽했다. 정 단장의 선수시절 등번호 23번은 한화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정민철
한화 정민철 단장. 스포츠서울DB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정 단장은 코치와 해설위원을 거쳐 한화를 이끄는 수장이 됐다. 이제 레전드는 미래를 책임질 자원을 선발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2021년 이후 사라지는 1차 지명에서 광주 진흥고 투수 문동주를 선발했다. 정 단장은 “문동주가 우리 팀에 오게 돼 기쁘다. 비합리적이고 근거 없는 기대감을 드러내는 것보다, 앞으로 프로에서 오랫동안 경기를 뛸 수 있게 배려하겠다”며 새롭게 합류한 문동주와 함께 밝은 미래를 그렸다.

한화이글스 1차 지명 문동주 선수(2)
한화 1차 지명 문동주. 제공|한화

이미 초고교급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문동주이지만, 프로의 벽은 높다. 높은 지명 순위가 1군 무대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정 단장은 프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철저한 자기 관리’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후배들에게 ‘일상이 조금 재미없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생활이 구분될 필요가 있다. 유니폼을 벗고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하다. 그라운드에서 스케줄은 누구나 소화할 수 있다. 그외 나머지 생활에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컨디션 조절도 해야 한다. 프로 선수의 숙명이다”고 말했다.

정 단장이 문동주에게 바라는 점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미 한화 레전드는 1차 지명 투수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동주는 정 단장의 조언을 새겨 팀 미래를 이끌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