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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동효정 기자] 미국에서 당분간 저금리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로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 현상이 나타나며 비트코인이 또 다시 5만 달러를 돌파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장중 4000달러를 넘어섰다.
6일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5만16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동안 2.8% 상승했다. 이더리움과 에이다는 각각 1.3%, 2.1%씩 상승해 3951달러, 2.93달러에 거래 중이다. 리플은 2.7% 오른 1.3달러, 도지코인은 3.2% 상승한 0.31달러대를 기록했다.
국내 비트코인 시세도 5900만원대로 올라서며 6000만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오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5919만8000원으로 24시간 전보다 2.21%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일 엘살바도르가 법정화폐 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엘살바도르는 7일부터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런 상황이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정부와 시민 등을 환율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다양한 국가에서 법정화폐 도입을 검토하자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 규제 이후 줄었던 비트코인 채굴도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 고용지표 악화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 부분 일자리가 23만5000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소폭 증가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27일 연례 경제심포지엄(일명 잭슨홀 회의)의 온라인 연설을 통해 “연내 채권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금리인상이 임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직접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파월은 연내 테이퍼링의 정확한 시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연내 테이퍼링을 시작해도 금리인상은 당분간 없다는 얘기다.
한편 개정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이달 24일까지 일정 요건을 갖춰 금융당국에 신고를 해야 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 현재까지 핵심 신고 요건인 은행 실명 계좌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아 신고서를 제출한 곳은 업비트 뿐이다.
ISMS 인증을 획득한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은 신고 준비를 마친 채 은행 계좌 연장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은행 계좌 없이 ISMS 인증만 받은 17곳은 사업 축소가 불가피하다. 이들은 코인 간 거래만 가능한 ‘코인 마켓’으로 사업자 신고를 하고 사업을 유지한 채로 실명 계좌 발급을 추진하고 있다. 실명 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중소 거래소들은 폐업을 피할 수 없다. 7월 말 현재 금융당국이 파악한 거래소 63곳 중 ISMS 인증조차 신청하지 않은 24곳은 영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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