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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안은재기자] ‘갯마을 차차차’ 김선호가 홍반장으로 분했다. 츤데레와 오지라퍼가 합쳐진 촌스러운 캐릭터지만 항상 그렇듯 고전은 통했다.
지난 달 28일 첫 방송된 tvN ‘갯마을 차차차’는 바다 마을을 배경으로 도시에서 온 여자 신민아와 바다 남자 김선호가 펼치는 힐링 로맨스 극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을 못 가는 시청자들을 위해 바다 마을을 배경으로 힐링할 수 있는 두 남녀의 청춘 로맨스를 담아냈다. 극중 신민아는 서울에서 온 치과의사 윤혜진으로 분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갯마을 차차차’는 새침하고 도도한 치과의사 윤혜진이 주인공이지만, 갯마을에 내려온 이상 그는 서울에 살던 인텔리라 할 수 없다. 시골 마을에 내려온 혜진은 갖은 수모를 겪으며 적응해나가는데 그 과정에서 홍두식(김선호 분)의 도움을 꽤나 받는다. 똑똑한 신여성이지만 시골 마을에서는 홍두식의 도움 없이는 적응해가지 못하는, 평범한 여주인공이다. 특히 김선호가 분한 홍두식 캐릭터는 마을에서 ‘홍반장’으로 불리며 모든 일을 도맡아하는 만능 일꾼으로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이다. ‘홍반장’은 지난 2004년 개봉했던 영화 ‘홍반장’에서 언제 어디서나 무슨일이 생기면 나타났던 ‘홍반장’ 캐릭터를 가져왔다. 당시 홍반장은 故김주혁이 분해 열연했다.
과거 캐릭터를 가져와서였을까, ‘갯마을 차차차’에서 홍두식 또한 과한 오지랖과 츤데레의 모습으로 촌스러움이 물씬 풍긴다. 마을에 어떤 일이든 도맡아하고, 과하게 참견하고, 또 겉으로는 쌀쌀맞지만 뒤로 챙겨주는 모습 등 츤데레적인 남자 주인공의 모습이다. 다양한 캐릭터상이 등장하고 있는 현 시기 ‘홍반장’은 다소 촌스러운 캐릭터지만, 고전은 통했다. ‘갯마을 차차차’는 1회에서 6.8%(닐슨코리아 제공·수도권가구 기준)으로 출발해 4회에서 8.7%를 기록하며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펜트하우스’, ‘악마판사’ 등 매운맛 드라마들이 한차례 지나간 후 힐링을 찾는 안방이라 타이밍도 좋았다. ‘갯마을 차차차’가 조금은 촌스럽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으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