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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29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4.1이닝 6안타(1홈런) 3실점했다. 토론토(캐나다)|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토론토 류현진(34)의 29일(한국 시간) 뉴욕 양키스전 피칭은 호투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진한 피칭도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4.1이닝 6안타(1홈런) 3실점으로 팀 승리를 책임지지 못했다.

앞의 두 경기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전 부진 탓인지 양키스전 피칭에 대해 류현진과 찰리 몬토요 감독은 괜찮았다는 반응이었다. 류현진은 “느낌이나 구종 등 전체적으로 지난번 투구보다 좋았고 괜찮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초반 패스트볼 구속 향상이 10일 동안의 부상 휴식에서 찾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도움은 됐겠지만 그렇지 않다. 오늘 경기는 몇 이닝 몇 구보다 한 타자 한 타자를 상대한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초반에 집중이 잘됐다”고 자평했다.

사실 양키스전은 홈최다관중에 와일드카드 사활이 걸려 있는 일전이라 플레이오프 분위기를 방불케했다. 두 팀의 차이는 양키스는 이런 상황을 수없이 치른 팀이고, 토론토는 젊은 팀으로 이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다는 게 스포츠네트 팻 태블러 해설자의 지적이었다. 승패는 기량보다 멘털리티에서 갈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양키스전 때는 6이닝 3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과시했다. 이번에 부상에서 복귀한 뒤 4.1이닝 6안타로 차이를 보였다. 당시 양키스는 팀이 가라앉아 있었고 이날은 6연승의 상승세로 대조된다. 류현진은 “지난 번과 라인업의 차이는 없었다. 다행히 준비한대로 됐다. (애런)저지에게는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됐고, 마지막 타자의 안타(앤서니 릿조)는 투수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5회 실점에 대해서는 “당연히 기분 나쁜 안타고 실점이 됐다. 우리가 앞서 있는 상황이었다. 모든 투수들이 똑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다”고 경기운이 따라주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

류현진은 경기 전 투구수 제한 논의는 “그런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오늘같이 중요한 경기에 투구수도 중요하겠지만 초반에 빠르게 힘있는 피칭으로 우리 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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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보 비셋이 6회 뉴욕 양키스 구원 클레이 홈스의 폭투 때 3루로 뛰다가 아웃당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토론토(캐나다)|AP연합뉴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은 애런 저지에게 허용한 높은 패스트볼의 홈런을 제외하면 잘 던졌다. (앤서니)릿조에게 내준 텍사스성 안타(Bloop Single)가 있었다. 팀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줬다”며 피칭내용에는 만족했다. 정규시즌 피날레가 될 수 있는 다음 등판에 대해선 “내일 피트 워커 투수코치와 상의할 결정이다. 류현진이 괜찮다면 마지막 등판이 가능할 것이다”고 했다.

류현진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겨야 할 경기로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도 마지막까지 잘 싸웠으면 좋겠다”면서 정규시즌 최종일인 10월 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등판을 기정사실로 했다. 그러나 잔여 경기 승패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