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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아역배우 김준이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1, 2를 통해 ‘랜선 이모·삼촌’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장착하고 매력 가득한 우주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시즌1 당시 유치원생이던 김준은 어느덧 초등학생으로 성장해 앞날을 더욱 기대케 한다.

김준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어머니, 두 살 터울의 형 김율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대전에 살고 있어 서울까지 꽤 오랜 이동시간이 소요되지만 김준의 얼굴에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 “얘 이름은 코리리”라며 손에 꼭 쥐고 온 작은 공룡 인형도 직접 소개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위한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능숙하게 하트 포즈를 취하고, 카메라를 응시했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명함을 보더니 “우리 아빠 이름이랑 똑같아요”라며 신기해 하는 모습은 영락 없는 초등학생이다.

김준은 추석을 즐겁게 보냈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가족들과 재밌게 놀았다. 기대했던 꿀떡은 못 먹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종영에 대해 묻자 “슬프고 아쉬워서 눈물이 났다. 내 촬영을 다 마치고 마지막 촬영일 때 놀러갔는데 보다 눈물이 났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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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부터 시작해 시즌2까지 2년의 시간이 흘렀다. 김준은 “그 사이에 나도 많이 달라진거 같다. 키도 조금 더 컸고, 초등학교도 가게 됐다. 초등학생이 되어서 너무 좋다(웃음). 우리 반에 13명이 있는데 다 친하다. 놀 때 가장 좋다”며 “유치원생 때는 만들기 수업이 어려웠는데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수업이 더 좋다. 수학이 좋다. 글씨를 계속 쓰면 손가락이 아파서 국어가 가장 어렵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드라마를 처음 할 당시에는 6살이었다. 첫 대본 리딩날 무서워 눈물 짓던 김준은 “그날이 기억 난다”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겁이 났다. 엄마도 안계셨다. 첫 촬영 날도 기억난다. 익준 아빠(조정석 분)와 병원 장면이었다”고 회상했다. 극중 김준이 연기한 우주는 성숙한 어린이다. 어려운 어휘력도 척척 구사한다. 대사는 어떻게 외웠을까. 김준은 “형아(김율)가 많이 도와줬다. 연습도 정말 많이 했다. 그래도 안되면 형한테 상대방 역할을 해달라고 하고 엄마한테도 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중에도 김준과 김율은 남다른 우애를 드러냈다. 동생 김준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어려워 할때면 형 김율이 설명을 해주고 답변을 도와줬다. 김준과 김율은 서로에 대해 “그냥 다 좋다”며 ‘엄마미소’를 자아냈다. 김준은 가장 마음이 잘 맞았던 배우로 조정석을 꼽았다. 김준은 “익준 아빠는 최고였다. 좋고 멋지고 재밌었다”며 “송화 이모(전미도), 익순 고모(곽선영), (신원호)감독님도 좋았다”고 답했다. 좋아하는 배우를 묻는 질문에도 고민 없이 조정석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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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준의 장래희망은 배우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했다. 김준은 “배우도 하고 싶고 래퍼도 하고 싶고 아이돌도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엠넷)‘쇼미더머니’를 좋아하고 래퍼 중에 머쉬베놈을 가장 좋아한다. ‘쇼미더머니’에도 언젠가 나가고 싶다”며 직접 랩 실력도 뽐냈다. 빠른 비트의 어려운 가사도 막힘 없이 소화해냈다. 또 “형이 직접 만든 곡도 있다”며 김율과 함께 자작곡 ‘코뿔소코’ 등도 선보였다. 이어서 두 사람은 자신들을 “바탕소년단(방탄소년단에서 착안)”이라고 소개하며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칼군무도 소개했다.

그럼에도 김준은 끝내 “가장 되고 싶은건 연기 잘하는 사람이다. 더 잘하고 싶다. 우주로 산 것도 행복했다”며 “내게 ‘슬의생’은 좋은 기억이다. 처음 하는 작품이라 가장 소중했다.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