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 GS칼텍스 감독과 오지영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의 차상현(오른쪽) 감독과 오지영. 지난 8월25일 도드람 컵대회 때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지난 시즌 우승은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 끈끈한 팀워크와 빠른 템포의 공격배구로 이번 시즌 역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차상현(47) GS칼텍스 감독이 16일(오후 4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의 2021~2022 V-리그 여자부 개막전을 앞두고 이렇게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개막전을 무관중으로 시작하게 돼 아쉽지만, 빠른 시일 내에 경기장에서 팬 여러분들을 뵐 수 있길 기대한다”며 말했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여자부 최초로 트레블(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과 컵대회 우승)을 달성했고, 지난 8월 새 시즌 전초전인 의정부 도드람컵 대회에서는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0~2021 시즌 통합우승 GS칼텍스
지난 2020~2021 시즌 V-리그 여자부 통합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이번 시즌도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구단 제공

구단은 “주전공격수 이소영(KGC 인삼공사))과 메레타 러츠(206㎝)가 이적했으나, 탄탄한 팀워크와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GS칼텍스는 이번 시즌 역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특히 에이스 강소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비시즌 발목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매진했던 그가 지난 8월 컵대회에서 MIP(Most Improved Player)를 수상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컵대회 4경기에서 서브득점 5개를 포함해 팀내 최다 57점을 올렸으며, 특히 리시브효율 51.95%의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공수 양면에서 팀의 에이스다운 기량을 뽐냈다.

새 얼굴 모마의 활약도 기대된다. 프랑스리그 3시즌 연속 최우수 라이트로 선정되며 리그 간판급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높은 점프와 강한 서브가 주무기다. 184cm로 신장은 크지 않지만 강력한 파워와 기술, 스피드를 두루 갖췄다는 게 구단의 평가다. 모마는 지난 9월에는 카메룬 국가대표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해 팀의 3회 연속 우승을 이끌며 베스트서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리베로 오지영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가대표인 오지영은 지난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디그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올림픽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의정부 컵대회부터 주전 리베로로 출전했고, 팀 수비라인을 지휘하며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비롯해, 이재영, 이다영, 김세영이 팀을 떠나면서 전력이 약화됐다. 박미희 감독은 신예들로 팀을 다시 살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훈련시간을 늘리고, 선수들의 경쟁 체제를 만들었다. 시즌 출발을 잘하면 팀 분위기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리베로 김해란이 복귀하고, 베테랑 외국인 선수 캣벨이 영입됐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