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길
전 밴텀급 세계챔피언 문성길.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한국 복싱의 전설들이 폭행과 강제추행 등 범죄 혐의로 연일 추문에 등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복싱전설’ 장정구(58)가 만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데 이어 ‘돌주먹’ 문성길(58)이 4일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임광호 부장판사는 4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문성길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그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도 내렸다.

문성길은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한 음식점에서 지인들과 식사를 하던 중 옆자리에 앉은 여성의 신체 부위를 만져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피해자가 먼저 내게 욕하고 때려서 방어했을 뿐 추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그가 피해자를 회유하고 압박하는 등 2차 피해도 가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실제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까지 과장 없이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확인되는 내용도 피해자 진술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피고인은 공개된 장소에서 거리낌 없이 범행해 죄질이 상당히 나쁘고, 피고인이 모멸감과 수치심,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피고인을 엄벌해달라고 탄원한다”고 밝혔다.

문성길은 고교 시절 복싱 국가대표에 올랐고,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1988년에는 밴텀급 세계챔피언, 1990년에는 슈퍼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오르며 두 체급을 석권한 바 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