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이 올해도 후보에 오르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또 한 번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그래미 어워즈’ 주관사인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24일 오전 2시(한국시간) 방탄소년단 ‘버터(Butter)’를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로 발표했다.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 10월 22일부터 가수 프로듀서 녹음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로 구성된 아카데미 회원들을 대상으로 1차 투표를 진행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음악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르며 K팝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 당시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백인 가수 위주로 돌아가는 그래미 시상식의 거대한 장벽에 균열을 냈다는 평을 얻었다.

2년 연속 노미네이트를 기록했지만, 아쉽게도 기대했던 올해의 레코드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 했다. 앞서 많은 외신들은 방탄소년단이 지난 21일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수상에 이어 ‘그래미 어워즈’의 본상 후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의 레코드’ 부문에는 아바, 존 바티스트, 토니 베넷과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도자 캣, 브랜디 칼라일, 빌리 아일리시, 릴 나스 엑스,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후보에 올랐다.

만일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면 미국 3대 대중음악상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그래미 어워즈’ 전초전으로 통하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지난 22일 방탄소년단이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비롯해 3관왕을 받은 쾌거를 이루며 그래미 어워즈 후보 지명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 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고 콧대 높기로 유명한 시상식이다. 1959년부터 시작한 ‘그래미 어워즈’는 영화의 아카데미상, TV의 에미상, 무대 공연의 토니상과 함께 예술 분야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이 큰 상으로 꼽힌다. 수상자 및 후보는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들로 구성된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일각에서는 비(非)백인에 좀처럼 상을 주지 않는 그래미 시상식의 보수성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랜 시간 대중음악계 최고의 권위 시상식으로 여겨진 그래미는 2010년대부터 여성 아티스트, 유색 인종 아티스트들에 대한 홀대 논란이 매년 반복되며 ‘화이트 그래미’라는 오명도 생겨났다. 그간 K팝을 넘어 주류 팝 시장에서도 확고한 영향력과 흥행 파워를 인정받아온 방탄소년단이 이번에는 그래미의 견고한 ‘청옹성’을 뚫을지 주목된다.

한편 제64회 그래미 시상식은 내년 1월 31일, 한국 시각으로는 2월 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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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