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첫 행보, \'MZ특화 Tech Company 추진\'_1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26일 서울 중구 소재 우리금융 본사에서 디지털혁신위원회를 개최하고 그룹사 MZ세대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우리금융그룹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이 ‘MZ특화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민영화 이후 첫 행보로 미래고객 확보를 위해 M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플랫폼 사업을 제시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6일 경영진과 MZ세대 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열고 ‘MZ특화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MZ특화 플랫폼’은 기존의 금융 플랫폼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스템과 조직문화에 기반한 테크기업체(Tech Company)로 육성될 방침이다.

이번에 구축할 플랫폼은 최근 MZ세대들이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크게 높아지는 트렌드를 반영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금융그룹의 증권 부문 확대 계획과도 연계해 투자지원에 특화된 웰스테크(Wealth-Tech) 플랫폼으로 시작될 계획이다. 추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개인화에 기반해 MZ세대들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하는 재미있고 편리한 일상 생활 솔루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MZ세대 직원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TFT)도 구성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시험할 뿐만 아니라 AI, 블록체인, UX/UI 등의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차별화된 솔루션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주요 그룹사가 참여하는 2000억원 규모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펀드를 조성해 핀테크 업체들과의 적극적인 지분투자, 합작법인(JV)등 네트워크 기반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손 회장은 “2030년 생산연령 인구의 60%를 MZ세대가 차지하는 만큼 우리금융그룹의 미래는 MZ세대 고객에 달렸다. 올해 완전 민영화 성공을 토대로 우리금융만의 새로운 디지털 미래를 만들어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최근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정부는 지난 22일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우리금융지주 지분 15.13% 중 9.33%를 유진PE 등 민간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예금보험공사는 최대 주주에서 물러나게 됐고 우리금융은 민간 주주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강화됐다. 금융업계는 우리금융이 향후 인수합병(M&A)이나 증자 등을 통해 그룹 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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