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의 진정한 스포츠 스타의 인기는 은퇴 후에 판명난다.
NBA 공룡센터 샤킬 오닐(49)은 1992년 LSU(Lousiana State University)대학 시절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지명됐다. 신장 216cm, 체중 147kg의 거구여서 붙은 닉네임이다. 4차례 우승을 이끈 역대 최고의 공격형 센터 가운데 한 명이다. NBA 파이널에서만 3차례 MVP를 수상했다. 2011년 보스턴 셀틱스를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은퇴 후 현역 시절보다 더 왕성한 활동으로 인기뿐 아니라 큰 부를 쌓고 있다. 팬들은 유머가 풍부한 오닐을 무척 좋아한다. 가는 곳마다 구름떼 같은 팬들이 모인다.
1주일에 2회(화, 목요일)씩 고정으로 NBA를 중계하는 TNT 방송에 패널로 출연한다. 진행자 어니 존슨, 찰스 바클리, 케니 스미스 등이 수년 동안 호흡을 맞추는 TNT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어니 존슨 주니어는 스포츠 부문 에미 상을 7차례나 수상한 탁월한 진행자다.
오닐의 현재 재산은 4억 달러(4692억 원)에 이른다. 해마다 광고수입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평균 6000만 달러(703억 원)다. 오닐이 현역 때 2004-2005시즌 마이애미 히트에서 수령한 2700만 달러가 연봉으로는 최고액이었다. 방송출연료 외에 광고수입이 주다. 보험회사 ‘제네럴’ 광고의 노출이 가장 크다.
전국광고는 스포츠 스타의 인기와 직결돼 있다. NBA와 NFL 슈퍼스타의 인기가 높다. 메이저리거는 전국광고가 매우 드물다. 전 뉴욕 양키스 데릭 지터가 최고였다. 지터는 야구선수로 호감도 1위였다.
|
최근 오닐은 돈으로 팬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녀 교육관을 얘기하다가 아들에게 “우리는 부자가 아니다 내가 부자일 뿐이다”는 메세지를 전한 것, 모두들 대학 가서 공부해 학위따고 자립하라고 강조했다.
큰 아들은 208cm의 장신으로 아버지 모교인 LSU에서 농구를 하고 있다. 오닐은 여섯 자녀들에게 교육을 강조한다. ”나는 농구를 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 나의 자녀가 닥터가 되고, 헤지펀드 오너. 약사, 변호사. 비지니스 오너가 되기를 바라며 나의 사업을 이어주기를 원한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자녀들에게 줄 생각은 없다. 너희들이 이것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된다”고 했다.
오닐이 교육을 이처럼 강조한데는 이유가 있다. 오닐은 LSU 3학년 때 드래프트됐다. 그의 모친(루실)과 당시 LSU의 데일 브라운 감독은 꼭 대학 학위를 받으라고 충고했다. 모친과 감독의 충고에 따라 오닐은 올랜도 매직에 지명된 뒤 오프시즌 학점을 이수해 졸업장을 받았다. 온라인 강좌를 통해 MBA 학위도 취득했다. 박사 과정도 공부했다.
오닐은 거구의 몸짓에 첫 인상은 무서움을 준다. 그러나 유머스러운 대화, 비단같은 마음씨에 모두 사로 잡힌다. 팬들이 오닐에 열광하는 이유다. 어린 선수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는 공룡센터 오닐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