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211224_202312289
NC 박건우, 손아섭, KIA 양현종, 나성범(왼쪽부터). 제공|NC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스토브리그 큰 손들이 이적 시장을 달구고 있다. 지갑을 활짝 열고 전력 보강에 나섰다. 두 팀이 쓴 돈만 417억원에 달한다.

NC와 KIA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팬들에 큰 선물을 안겼다. 먼저 선물 보따리를 푼 건 NC다. 이날 NC는 ‘영남 라이벌’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의 영입 소식을 알렸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26억원, 연봉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 등 4년 총액 64억원이다. 약 2시간 후 KIA도 양현종과 재계약을 맺었다. 구단과 선수 사이의 줄다리기 끝에 계약금 30억원, 연봉 25억원, 옵션 48억원 등 4년 총액 103억원에 최종 합의에 이렀다.

이번 겨울 내내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는 NC와 KIA다. 앞서 NC는 박건우와 4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54억원, 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FA 쇼핑에 신호탄을 쐈다.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의 KIA 행이 기정사실화 되자, 발 빠르게 박건우와 접촉했다. 주전 우익수가 빠진 자리를 두산 출신 우익수로 대체했다. 창원을 떠난 나성범은 광주로 향했고, KIA와 6년 총액 150억원(계약금 60억원, 연봉 총액 60억원, 옵션 30억원)에 사인을 맺었다.

사진 2
FA 박건우가 NC 임선남 단장과 6년 최대 100억원 계약을 맺은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NC 다이노스 제공

올해 체면을 구긴 양측 구단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NC는 선수들 연봉 총액 164억원 이외에도 보상 금액도 지불했다. 두산이 FA A등급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김진성을 지명했고, 보상금 9억 6000만원을 획득했다. 여기에 B등급인 손아섭 영입으로 롯데에 선수의 2021시즌 연봉 5억원의 100%와 보호 선수 20명을 제외한 1명, 혹은 연봉의 200%를 내줘야 한다. 즉 164억원에 추가로 최대 19억 6000만원을 더 지출해야 한다.

(211223)나성범 FA 계약 체결
KIA 장정석 단장(왼쪽)은 FA 협상 시작 시점부터 나성범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갔다. 제공=KIA 타이거즈

KIA 역시 258억원을 지출한 상태다. 하지만 나성범의 이적에 따른 보상을 KIA에 해야 한다. 올해 나성범의 연봉은 7억 8000만원. KIA는 NC에 선수 연봉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1명 혹은 연봉의 300%를 보상하게 된다. 즉 15억 6000만원과 선수 1명 또는 22억 2400만원을 추가로 지출하게 된다.

사진 2 (2)
NC 손아섭(오른쪽)과 임선남 단장. 제공|NC 다이노스

NC와 KIA는 거액을 투자하면서 우승에 강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NC 임선남 단장은 “성적과 성장 두 마리 모두 잡고 싶다. 그래서 FA 영입을 추진했다. 또 샐러리캡 도입을 앞두고 있다. 올해가 전력을 보강 적기라고 봤다”고 했다. KIA 김종국 감독도 “타이거즈라는 자부심과 선수들의 기량을 종합해보면 윈나우를 바라보는 게 맞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스토브리그를 달군 이들의 행보가 내년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궁금하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