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고진영(오른쪽)이 지난해 11월 네이플스에서 열린 LPGA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캐디에게서 퍼터를 건네 받고 있다. 제공=LPGA투어 게티이미지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고진영(27·솔레어)은 올해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린다. 단순히 1위에 오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장기 집권을 바라는 게 인지상정이다.

골프는 바람과 습도 등 날씨 변화와도 싸워야 하므로 클럽 선택이 중요하다. 세계 톱랭커는 대체로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브랜드별로 조합해 쓴다. 고진영은 지난해 사용하던 클럽을 모두 교체했다. 특히 도쿄올림픽 이후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모든 클럽을 자신의 스윙에 맞게 바꿨다. 올림픽 이후 출전한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부터 후반기 7개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배경에 고진영의 새 클럽이 작지 않은 역할을 한 셈이다.

올해 동계훈련을 앞둔 고진영은 “지난해와 같은 클럽을 그대로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새 제품으로 교체하지만, 샤프트 강도나 길이, 클럽별 로프트 등은 지난해 피팅한 것과 똑같이 한다는 의미다.

고진영퍼터
고진영이 재기의 신호탄을 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인생퍼터’로 꼽은 스카티카메론 팬텀X 5.5를 쥐고 그린을 읽고 있다. 제공=LPGA투어 게티이미지

고진영의 골프백에는 타이틀리스트와 브리지스톤 골프 클럽이 담겨있다. 드라이버와 우드, 하이브리드는 타이틀리스트, 아이언은 브리지스톤 골프 제품이다. 안정적인 페어웨이 적중률을 자랑하는 드라이버는 Tsi3 9도로 세팅했고,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정교한 샷감을 과시한 하이브리드는 TSi2 시리즈다. 웨지도 SM8 시리즈로 50도, 52도 58도를 사용한다.

스스로 ‘인생 퍼터’로 꼽은 고진영의 퍼터는 스카티카메론의 스태디셀러인 팬텀 X 5.5를 사용한다.

LPGA Tour Golf
고진영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브리지스톤 골프의 투어B 201CB 6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네이플스(미 플로리다주) | AP 연합뉴스

‘송곳 아이언’을 완성시킨 아이언 클럽은 투어B 201CB로, 5번부터 피칭까지 브리지스톤 골프 제품을 사용한다. 스틸파이버 H90 R샤프트를 장착한 고진영의 아이언 클럽은 7번 아이언 로프트를 33도로 맞춰놓고, 4도 간격으로 세팅했다. 라이각도 기성품보다 4도 낮게 세팅해 왼쪽으로 감기는 샷을 방지했다. 브리지스톤 골프 관계자는 “송곳 아이언으로 유명한 고진영 선수이지만, 사람이다 보니 항상 완벽한 샷을 구사할 수는 없기 때문에, 조작성뿐만 아니라 관용성까지 고려해 클럽을 피팅한다”고 설명했다.

클럽 못지 않게 중요한 골프볼은 타이틀리스트의 프로V1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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