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악전고투, 노심초사였다.
2022시즌 17년 만에 K리그 우승컵을 노리는 울산 현대 ‘홍명보호’가 여러 실패 끝에 고대하던 외인 골잡이 영입에 다가섰다. 울산의 푸른 호랑이 유니폼을 입게 될 새 외인 최전방 공격수는 일본 J리그와 중국 슈퍼리그를 거친 브라질 골잡이 레오나르도(25)다. 그는 현재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가 뛰는 중국 산둥 타이산 소속이다.
J리그와 슈퍼리그 사정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는 24일 “울산이 산둥 구단과 레오나르도를 임대로 영입하는 데 거의 합의를 마쳤다. 선수 역시 울산에서 새 도전을 하는 데 마음을 굳혔다”며 “조만간 울산과 산둥이 정식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은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새 외인 골잡이 수급에 열을 올렸다. 2020시즌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주니오(브라질)의 빈자리가 갈수록 커졌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루카스 힌터제어(오스트리아)를 영입했으나 적응 실패와 함께 6개월 만에 이별했다. 이후 오세훈, 김지현 등 국내 공격수로만 후반기를 보냈는데 일류첸코, 구스타보 등 외인 골잡이가 활약한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내주는 빌미가 됐다.
그런 만큼 울산은 지난해 스카우트를 조기에 유럽으로 보내 수준급 공격수 영입에 나섰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애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점찍은 특급 공격수와 협상에 나섰으나 영입에 실패했다. 그 후 우크라이나 명문 디나모 키예프에 이어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활약 중인 베테랑 브라질 공격수 주니오르 모라이스를 대체자로 점찍었다. 모라이스는 몸값을 낮추고 울산행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으나 구단간의 협상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과정엔 코로나19와 맞물려 리그마다 선수 수급이 여의치 않은 것도 한몫했다.
|
그렇게 울산의 새 공격수 영입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그러다가 산둥, 레오나르도와 타이밍이 잘 어우러졌다. 키 180㎝, 몸무게 70㎏인 레오나르도는 브라질 명문 산투스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일본 J3소속 가이나레 돗토리를 통해 아시아 무대에 입성했다. 당시 31경기 24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른 그는 이듬해 J2소속 알비렉스 니가타로 적을 옮겨 38경기 28골을 몰아치며 2부 득점왕도 거머쥐었다. 주가가 오른 그는 2020년 J1 명문 우라와 레즈 유니폼을 입었고 28경기에서 11골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 무대에서 검증받은 레오나르도는 지난해 한국 대표 손준호 영입을 비롯해 ‘통 큰 투자’에 나선 중국 산둥 레이더망에 걸렸다. 산둥은 210만 달러 수준의 이적료를 투자하며 레오나르도를 품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신통치 않았다. 레오나르도는 지난해 전반기 8경기 1골에 그쳤다. 산둥이 브라질 수비수를 영입하면서 외인 선수 보유 제한에도 걸려 후반기 김종부 감독이 이끄는 허베이로 임대를 떠났는데 ‘12경기 1골’에 역시 실패로 귀결됐다.
|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산둥에 복귀한 레오나르도는 입지가 애매해졌다. 그는 J리그 복귀 또는 타 아시아 리그 진출을 바랐다. 때마침 울산이 여러 대리인을 통해 레오나르도의 정보를 입수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부진했으나 운동에 집중할 여건이 나은 K리그에서 부활할 재능을 지녔다고 내부 평가를 했다. 그가 예정대로 합류하면 울산은 레오나르도, 오세훈, 박주영으로 올 시즌 최전방을 꾸린다. 더불어 바코(조지아), 아마노 준(일본)처럼 개인 전술을 갖춘 외인이 2선에서 지원 사격할 전망이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