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워하는 박장혁
한국의 박장혁이 5일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쿼터파이널 1조 경기 뒤 아쉬워하고 있다. 뒤는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유빈. 베이징|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사상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혼성 2000m 계주’(Mixed team relay). 황대헌(강원도청) 최민정(성남시청) 등 세계 최강 멤버로 팀을 꾸린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는 다 계획이 있었다.

“쿼터파이널에 박장혁(스포츠토토)과 이유빈(연세대)을 투입하고, 파이널(결선)에는 이준서(한국체대) 김아랑(고양시청)을 투입해 금메달을 노린다.”

그러나 운이 나빴다. 3위를 달리던 박장혁이 두바퀴 째 막판 코너를 돌면서 황대현에게 마지막 터치를 하기 바로 전, 코너 경계선에 박혀 있던 퍽에 걸려 넘어질 줄이야.

“정말 아쉬운 경기였다. 우리 연맹에서도 내심 금메달을 기대한 종목인데….” 대한빙상연맹 고위 관계자는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장혁이 퍽에 결려 넘어지는 바람에 금메달이 날라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1~2개 금메달 목표를 내걸었는데 그게 쇼트트랙 종목이다. 혼성계주는 그 중 하나였다”고 아쉬워했다.

미끄러진 박장혁
박장혁이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쿼터파이널 1조 경기에서 막판 코너를 돌다가 퍽에 걸려 넘어져 벽에 부닥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지난 5일 밤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쿼터파이널. 한국은 1조에서 막판 박장혁이 넘어지면서 결국 2분48초308의 기록으로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중국이 1위, 이탈리아가 2위.

한국은 이날 최민정→이유빈→박장혁→ 황대헌 순으로 레이스를 펼쳤고 최민정의 스타트가 느려 초반에는 중국, 이탈리아 등에 밀려 4위로 처졌고 이유빈 때 3위로 올라섰으나 끝내 2위권 진입에는 실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혼성계주는 각조(3개) 1, 2위와 함께 각조 3위 팀 중 기록이 좋은 2개 팀이 준결승(4팀씩 2개조)에 진출하는데, 한국은 기록상 상위 2위 안에 들지 못하면서 탈락했고 첫금 사냥에도 실패했다.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황대헌은 “다음에 할게요”라고 말하며 사라져버렸고, 박장혁은 “죄송하다”고만 말했다.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 지원단장을 맡은 최용구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이사는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너무 아쉽지만, 9개의 종목 중 이제 1개가 끝난 것이다. 나머지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하면 된다”며 “우리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내일 정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빙질에 대해서는 “다 같은 조건이다. 그냥 우리가 운이 나쁜 것”이라고 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