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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적은 늘 가까이에 있다. 혼성계주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에 빠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또 다른 적수를 맞이했다. 관건은 빙질 적응이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혼성계주 예선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신설된 종목에서 초대 챔피언을 내심 노렸지만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발목 잡혔다.
개최지 중국의 텃새도, 기량이 모자라서도 아니었다. 최민정(성남시청)-이유빈(연세대)-박장혁(스포츠토토)-황대헌(강원도청)이 준준결승 멤버로 나선 한국 대표팀은 최민정이 두 번째 라인에서 스타트를 끊었고 중국-이탈리아 뒤에서 차분하게 레이스를 펼쳤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유빈과 박장혁, 그리고 황대헌까지 세 번째 자리에서 1, 2위를 곧장 추격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다시 최민정, 이유빈 그리고 박장혁이 터치를 받고 코너링을 하던 도중 오른발이 퍽에 걸렸다. 이후 중심을 잃고 궤도를 이탈하면서 넘어졌다. 황대헌에게 바통을 주기 전 마지막 코스였다. 마지막 주자였던 황대헌에게 남은 바퀴 수는 단 2바퀴. 뒤늦게 바통을 이어 받았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이 1위(2분37초535), 이탈리아가 2위(2분38초308)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다른 조 3위 카자흐스탄(2분43초004)과 미국(2분39초043)에 밀리며 고개 숙였다.
만회할 기회는 충분하다. 한국은 7일 여자 500m, 남자 1000m을 시작으로 9일에는 남자 1500m, 여자 1000m, 여자 3000m 계주, 11일에는 남자 500m, 남자 5000m 계주, 그리고 쇼트트랙 마지막 일정인 16일에는 여자 1500m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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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이지만 변수는 빙질이다. 빙질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작은 접촉에도 쉽게 넘어지는 종목 특성상 빙질 적응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경기가 치러진 캐피털 인도어 경기장의 빙질은 다소 단단한 편으로 적응이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단단할수록 스피드는 나지만 균형을 잡고 그 속도를 버텨내야 한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빙질에 고배를 마신 선수는 한 둘이 아니다. 혼성계주에 앞서 열렸던 여자 500m계주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세계 랭킹 1위 수잔 슐팅(네덜란드)도 빙질에 당했다. 남자 1000m 예선에서는 잇작 딜레이터(네덜란드), 세바스티앙 르파프(프랑스), 여자부 500m에서는 티파니 위오 마르샹(프랑스), 코린 스토더드(미국) 등 코너링을 돌다 넘어지거나, 이탈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온도와 습도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빙질이 수시로 바뀐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대표팀 황대헌도 이런 빙질의 상태를 빠르게 파악해 적응해가야 한다고 밝혔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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