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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인턴기자]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가 다시 열린다.
칸, 베니스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1951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72회째를 맞이하는 유서깊은 세계인의 축제다. 개막작을 시작으로 전세계에서 초청된 약 400여 편의 장단편 영화가 상영된다. 상영작들은 다시 공식 경쟁부문을 비롯해 포럼과 파노라마, 유럽 영화, 아동 영화제 등 별도의 섹션으로 나뉘어 포츠담광장 일대의10여 개 상영관에서 상영된다. 또 시사회를 비롯해 독일 영화의 전망, 베를린 영화학교가 주최하는 심포지엄, 유럽 영화 회고전 등 해마다 별도의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올해 한국영화는 다양한 부문에 출품작을 내놨다. 경쟁부문에 김민희 주연, 홍상수 감독 영화 ‘소설가의 영화’가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영화제 참석을 확정한 가운데 두 사람이 함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는 건 2020년 2월에 열린 제70회 베를린영화제 이후 처음이다.
홍상수 감독 참석에 영화제 집행위원장 카를로 샤트리안은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들 중 한 분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그는 현대 영화에서 가장 일관되고 혁신적인 스토리텔러 중 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소설가의 영화’는 다시 한번 서울 외곽에서 촬영되었고, 그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배우들과 함께 김민희 배우도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우연한 만남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면서, 정직하지 않은 영화 세계에서의 진실함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설가의 영화’는 지난해 3월부터 한국에서 2주간 촬영된 흑백 영화로 극 중 소설가 준희(이혜영)가 배우 길수(김민희)를 만나 당신과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설득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는 베를린국제영화제와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홍 감독은 2020년 ‘도망친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을 받았다. 김민희는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편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존재의 집’은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 초청됐다. 정유미 감독은 ‘수학시험’, ‘연애놀이’에 이어 ‘존재의 집’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3년 연속 초청받게됐다.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파노라마 부문(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지은 감독의 ‘비밀의 언덕’은 어린이·청소년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에서는 1958년 제8회 영화제 때 동아영화사의 ‘시집가는 날’을 처음으로 출품한 이래 거의 매년 극영화와 문화영화를 출품하고 있다. 1961년에는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특별 은곰상을, 1962년에는 전영선이 ‘이 생명 다하도록’에서 아동특별연기상을 수상하였고, 1994년에는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이 특별상인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하였다. 또 2002년에는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와 한일 합작영화 ‘KT’(감독 사카모토 준지:阪本順治)가 경쟁부문 초청을 받았다. 김기덕 감독은 2000년 ‘섬’, 2001년 ‘수취인 불명’에 이어 이 영화제를 통해 한국 최초로 3년 연속 국제영화제 진출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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