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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올림픽과 월드컵은 4년마다 벌어진다. 4년을 기다리는 선수들에게 심리적 압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올림픽 기록이 세계기록보다 떨어지는 이유도 4년마다 치르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세계선수권대회는 2년 또는 1년마다 열린다.
알파인 스키어 미켈라 시프린(26)은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강력한 메달권 후보다. 미국을 대표하는 알파인 스키어 슈퍼스타다. 용모도 뛰어나 방송사가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시프린 특집을 제작했다.
시프린은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여자 회전(slalom)과 2018년 평창에서는 대회전(super slalo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나 7일 벌어진 회전에서는 초반에 균형을 잃고 엎어져 레이스를 마치지 못했다. 이날 여자 회전에서는 29명이 파이널에 들어오지 못했다. 코스 ‘얼음의 강(Ice River)’다운 풍경이었다.
4년을 기다린 올림피언들에게 한 번의 실수는 끝이다. 하지만 시프린은 아직 2개의 메달 레이스가 남아 있어 다행이다. 대회전과 복합. 활강은 주종목이 아니다.
올림픽에는 유난히 불운의 스타들이 많다. 각고의 4년을 기다린 심리적 압박감이 짓누르는 탓이다. 피겨의 요정으로 통했던 미셀콴(41)이 대표적이다. 최근 아기를 출산해 화제를 모았다. 홍콩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콴은 작은 체구(157cm)에 예쁘장한 얼굴로 팬들이 좋아하는 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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콴은 1996년부터 2003년까지 5차례 월드챔피언에 올랐다. 미국의 내셔널챔피언십은 무려 9차례나 일궈냈다. 피겨스케이팅하면 미셀콴이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1개의 금메달도 수확하지 못햇다. 은1 동1개 전부다
1998년 첫 출전한 나가노올림픽에서 동료 미국의 타라 라핀스키에게 금메달을 빼앗겼다. 리핀스키는 현재 NBC 피겨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금메달은 틴에이저 사라 휴즈, 은메달은 아리나 슬러트스카야에게 돌아갔다. 이후 더 이상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다.
불운을 딛고 화려하게 마무리한 올림피언도 있다. 단거리 스피드 스케이터 댄 잰센(56)이다. 한 때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잰센은 1988년 세계 스프린트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 해 벌어진 캘거리 500m, 1000m 단거리 금메달이 확실했다. 그러나 대회가 벌어진 몇 시간 전 27세의 누나가 희귀병 백혈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500m, 1000m에 출전했지만 코너를 돌다가 엎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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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센의 불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에도 이어졌다. 노 메달에 그쳤다. 1994년 두 번째 세계 스프린트 챔피언에 올랐다. 결국 노르웨이 릴리함메르에서 벌어진 1000m에서 그의 유일한 금메달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잰센은 미국 올림픽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선정됐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누나를 위해 재단 이사로 봉직하고 있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