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기장=김민규기자]“신흥 명문구단으로 리그 선도하겠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달성한 프로야구 KT의 신임 단장이 바뀌었다. 우승 프리미엄까지 붙었기에 갑작스런 단장 교체는 이례적일 수밖에 없다. 이숭용(50) 전 단장에 이어 새롭게 단장이 된 나도현(50) 전 KT 데이터 기획팀장 역시 얼떨떨해 하며 실감이 나지 않는 분위기다.
8일 KT 스프링캠프가 한창 진행 중인 부산 기장군 현대드림볼파크에서 만난 나도현 신임 단장은 “어제 오후 갑작스레 얘기 들었다. 이숭용 전 단장이 잘 이끌어주고 성과도 냈는데 현장을 향한 마음을 기사를 보고 알았다. 그런 의지가 있는지 몰랐다”면서 “잘했던 부분은 강화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채우겠다. 신생구단으로서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유지시키면서 향후 신흥 명문구단으로 리그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 그다. 얼떨떨한 기분에 이런저런 고민이 많다고도 했다. 나 단장은 “고민해봐야겠지만 야구단이 참 어려운 게 단기적 성과와 중장기적 시스템 등 이런 부분의 밸런스(균형)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데이터 기반 등 현대야구 트렌드에 맞춰서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가 고민한 단장 역할론의 골자는 전력강화와 지원 등 두 가지다. 나 단장은 “내 역할은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선수수급 등 전력강화와 지원이다”며 “서포터의 입장에서 1군 감독의 리더십과 운영전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각 프로세스별로 신경 써 지원할 계획으로 선수들이 감독의 리더십 아래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
이숭용 전 단장과도 역할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그는 “어제 얘기를 들을 때 함께 있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 이 단장은 육성 쪽에 경험이 많고 지도자 출신의 장점도 있기에 육성과 영입 부분에 대해 많이 부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진행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함께 논의해서 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나 단장은 단장의 역할 뿐 아니라 아직 후임이 정해지지 않았기에 데이터 팀장도 겸직한다. 이또한 어색한 상황이다. 어쨌든 나 단장은 데이터 기반의 역량강화에도 좀 더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나 단장은 “미국야구가 정답은 아니지만 트렌드를 본다. 데이터 결과 값 분석이라든지 선수의 부상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바이오 매커닉 부분 등이다”며 “지난 3년간 모그룹의 도움을 받아 트레킹 시스템에 대한 플랫폼도 구축 중이다. 물론 데이터가 솔루션은 아니다. 데이터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지원 역할이다. 1군은 전략 수립 시 승리를 위한 좀 더 나은 확률을 제언하고, 2군은 육성에 있어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하는 지 등을 분석해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적극 활용해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박병호 영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데이터가 수치로 예측은 할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진 알지 못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데이터를 분석해봐도 타구 속도가 전혀 느려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나 단장은 “박병호는 유효타라고 봤을 때 타구속도가 엄청나다. 리그 상위 10% 안에 든다. 타구속도가 전혀 빠지지 않은 것”이라며 “게다가 감독님이 쓰고자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병호의 약점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잘 할 거라 믿는다. 우리 팀에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박병호에게 에이징커브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kmg@sportsseoul.com



![[포토]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받는 KT 이강철 감독-이숭용 단장](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22/02/08/news/202202080100032860002289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