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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엄원상.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주력 공격수의 연쇄 이탈로 골머리를 앓은 울산 현대가 천군만마를 얻었다. 국가대표 윙어 엄원상(광주FC)을 품는 게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K리그 이적 시장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는 17일 본지를 통해 “울산이 FC서울과 경쟁 끝에 광주가 원하는 수준의 이적료를 지급하고 엄원상 영입을 마무리했다. 선수와 개인 협상도 원만하게 이뤄졌다”며 “빠르면 하루 뒤인 18일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했다. 울산 팬 커뮤니티 사이에도 이날 엄원상의 합류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올해 ‘홍명보호’ 2년 차를 맞이한 울산은 3전4기 정신으로 ‘타도 전북’을 외쳤다. 그러나 이달 초 시즌 개막 3주여를 앞두고 핵심 공격수를 잃었다. 지난해 울산의 기둥으로 활약한 국가대표 윙어 이동준(헤르타 베를린)과 왼발 테크니션 이동경(샬케04)이 나란히 독일 무대로 떠났다. 또 장신 공격수 오세훈도 일본 J리그 시미즈 유니폼을 입으면서 전력에 공백이 발생했다.

가장 골머리를 앓는 건 헤르타 베를린으로 급작스럽게 떠난 리그 최고 수준의 윙어 이동준의 이탈이었다. 김민준처럼 재능 있는 선수가 있으나 올 시즌 U-23 대표팀 차출 등으로 팀을 비우는 시간이 불가피하다. 울산 구단은 결국 서울과 영입 협상을 벌이던 또다른 국가대표 윙어 엄원상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리그 내에서 이동준과 견줄만한 수준의 윙어는 사실상 엄원상밖에 없다. 그런 만큼 홍명보 감독은 울산 구단에 엄원상 영입에 힘써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울산 강화부는 지난 설 명절 휴가를 반납하다시피 하고 다각도로 엄원상 측과 협의했다.

엄원상도 광주가 지난해 2부로 강등한 만큼 1부 빅클럽에서 제안이 오면 이적할 의사가 있었다. 서울이 먼저 접촉한 만큼 울산으로서는 ‘베팅’이 필요했다. 애초 울산은 광주 구단에 수비수 김현우와 현금을 묶어 트레이드 협상에 나섰다. 광주 구단도 긍정적이었는데 트레이드가 아닌 현금으로 엄원상 협상을 마무리했다. 본래 서울은 광주 구단에 이적료 13억원 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울산은 15억원을 지급하면서 구단간 거래가 성사됐다. 엄원상과 개인 협상도 무난하게 이뤄졌고, 그 역시 울산에서 K리그1 우승 꿈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울산은 엄원상 영입으로 급한 불을 껐다. 이동준의 공백을 메우면서 최전방은 베테랑 박주영과 더불어 브라질 출신인 새 외인 레오나르도에게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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