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사진

[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사진작가 김도형이 세번 째 사진전을 연다.

전시 제목이 ‘풍경이마음에게 그 세번 째’인 이번 전시회는 부산에 있는 부산이웰갤러리에서 지난 22일부터 오는 3월 18일까지 열린다.

스스로를 풍경택배작가 라고 칭하는 김작가는 그동안 전국 각지의 풍경을 택배기사가 물품 수거하듯 파인더에 담아와 사람들의 마음에 배달했다.

경성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40여 년간 찍은 사진 중에 비교적 최근에 찍은 풍경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예술로서의 사진에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풍경은 대상과 오랜 시간 마주하고 교감하는 것에 안성맞춤 이라고 작가는 생각한다.

작가는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마치 비밀의 공간에 혼자 들어선 것처럼 풍경을 마주 한다.

김작가의 사진은 공간의 경계를 흐리며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 내는 풍경이 아니다.

그저 거대하고 차갑고 무거운 도시 공간을 탈출하여 차를 몰고 한 시간만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친숙한 풍경이다.

감상자로 하여금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며 차분히 사유하는 시간을 이끌어 내고 풍경의 고유한 매력을 발견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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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언어로 탐색하고 사색하는 풍경에는 그리움의 감정이 배어 있다.

어떤 말로도 위로 받을 수 없던 공허한 마음을 보듬어 주는 치유의 풍경 이기도 하다.

작가는 풍경을 프레임에 가둘 때 느꼈던 그 행복감이 감상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팬데믹에 지친 일상에 잠시 나마 위안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김도형 작가의 서정적 감성의 풍경들은 부산 이웰갤러리 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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