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인간 뻐꾸기'급 오빠를 대신해 조카 셋을 키우는 고모의 사연이 공개돼 놀라움을 안겼다.


1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11년간 조카 셋을 키우고 있다"는 미혼의 여성이 등장했다. 의뢰인은 "오빠 부부가 이혼하면서 조카들을 맡아 키우게 됐다. 세 조카는 이제 열 아홉, 열 여섯, 열 다섯 살이다"라고 말했다.


오빠 부부가 이혼 당시 8세, 5세, 4세였던 아이들은 고모를 엄마처럼 의지해서 자랐다. 이에 서장훈은 "어떻게 애들을 고모가 다 맡았냐"고 물었다.


그는 "오빠 부부가 편찮은 장모님을 모시고 살았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아이 셋에 병간호까지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다 많은 빚을 졌다. 결국 2012년에 올케가 집을 나갔다"라고 말했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사는 상황에서 딸이 집을 나간 것.



결국 아이들을 맡아줄 사람이 없어서 의뢰인의 집으로 오빠와 조카들이 오게 됐다고. 하지만 의뢰인의 집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그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엄마도 사고가 나서 우리가 갈 데가 없었다. 내가 집이 없으니까 아이들 외할머니께 부탁했는데, 고아원에 맡기겠다고 하셔서 제가 부랴부랴 지하 집을 얻어서 아이들을 키우게 됐다"라고 말했다.


엄마, 아빠, 친할머니, 외할머니의 손까지 거절당한 아이들을 마지막으로 붙잡아준 것이 미혼의 고모였다. 하지만 오빠를 대신해 혈육을 거둔 의뢰인에게 돌아온 것은 배신 뿐이었다.


필리핀에서 국제결혼을 한 오빠가 한때 가정을 꾸렸으나, 갈등 끝에 집을 나가버렸기 때문. 조카들을 버린 오빠는 양육비 조차 보내지 않는 상황이다.


의뢰인은 "진짜 열심히 살았다. 길거리 장사부터 영업직까지 가리지 않고, 안 해본 건 없이 열심히 살았다. 애견샵 차린지가 1년 됐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라고 세 아이를 홀로 키우는 가장으로서 일상을 전했다.


조카들을 키우느라 결혼도 못한 의뢰인의 사연에 안타까움이 폭발했다.


서장훈은 의뢰인의 오빠에게 "어디 가서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지만, 자기 자식 이렇게 책임감 없이 나몰라라하고, 최소한의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이들과 동생한테 무슨 못할 짓이냐. 하루라도 빨리 동생, 아이들에게 빌고 안그러면 정말 벌받는다"라며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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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KBS j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