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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세후도. 사진출처 | 헨리 세후도 SNS

[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대한민국 최초로 UFC 챔피언을 꿈꾸는 ‘코리안좀비’ 정찬성(34·코리안좀비MMA)에게 특급 도우미가 나타났다.

정찬성은 오는 4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열리는 UFC 273에서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3·호주)의 3차 방어전 상대로 나서 챔피언 타이틀전을 치른다.

정찬성을 전방위로 돕고 있는 특급 도우미는 헨리 세후도(35·미국) 전 UFC 챔피언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레슬링 -55㎏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헨리 세후도는 UFC에서 플라이급과 밴텀급 챔피언 벨트를 동시에 보유한 경량급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20년 UFC 249에서 도미닉 크루즈를 TKO로 꺾은 후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나이도 나이인데다 기량도 출중해 언제든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과 팬들은 예상한다.

세후도 본인도 플라이급, 밴텀급에 이어 페더급 챔피언 벨트까지 UFC 역사상 전무후무한 세 체급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에게 볼카노프스키와의 대결을 요구해왔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경량급을 정복한 세후도는 이전부터 “UFC의 파이트머니가 다른 메이저스포츠에 비해 턱없이 낮다. MLB, NBA, NHL처럼 대접받아야 한다”라고 요구해왔다. 화이트 대표는 세후도의 요구에 대꾸도 하지 않았고 결국 세후도는 은퇴라는 칼을 빼 들었다.

세후도가 정찬성의 도우미로 나서게 된 배경에는 그의 팀과 관련이 있다. 세후도는 한국계인 명장 에디 차 코치가 있는 ‘Fight Ready’에서 훈련을 쌓아왔다. 정찬성은 미국 원정을 나설 때마다 에디 차 코치와 한솥밥을 먹으며 지도받았다. 2020년 부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는 미국에서 에디 차 코치가 한국으로 건너와 정찬성의 훈련을 도울 정도였다. 당시 부산대회에서 정찬성은 전 라이트급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를 KO 시키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에디 차 코치는 최근 격투기 전문매체인 MMA 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세후도가 최근 나에게 전화 통화를 하며 ‘볼카노프스키의 전략을 잘 안다. 어떤 방법으로도 좀비를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굉장한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 세후도는 미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정찬성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에디 차 코치는 물론 정찬성 측도 세후도의 합류에 “세후도가 정찬성의 모든 훈련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훈련뿐만 아니라 팀 전략 등 미팅에도 자주 참석한다. 스파링도 함께 해줘 정말 고마울 정도”라며 커다란 만족감을 표시했다.

세후도는 2018년 UFC 227에서 당시 최강이라고 불렸던 드미트리우스 존슨을 판정승으로 꺾고 플라이급 챔피언이 됐고, 2019년 UFC 238에서는 말론 모라에스를 펀치에 의한 TKO로 꺾고 밴텀급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UFC 역사상 7번째로 두 체급 챔피언이 된 세후도는 이에 그치지 않고 2개 체급에서 모두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는 UFC에서 단 3명만 달성한 업적이다.

정찬성은 2013년 UFC 163에서 챔피언 조제 알도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4라운드에 어깨가 탈골되며 TKO로 패했다. 이후 정찬성은 6번의 경기를 치러 4승 2패를 기록했다. 전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를 비롯해 헤나토 모이카노, 데니스 버뮤데즈, 댄 이게 등 최고의 컨텐더들을 모조리 물리쳤다. 이번 볼카노프스키와의 대결은 3171일 만의 두 번째 타이틀전이다.

에디 차 코치는 “정찬성은 평생 격투기밖에 모르는 선수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지만 그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볼카노프스키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확실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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