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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위쪽)이 17일(한국시간) 브라이턴전에서 케인의 득점 때 기뻐하고 있다. 브라이턴 |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브라이턴=고건우통신원·박준범기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에게 단지 득점을 바라는 게 아니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턴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과 16라운드 순연 경기에 선발 출전해 80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데얀 쿨루셉스키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따냈다. 토트넘은 승점 48을 확보, 7위에 오르며 4위 진입의 발판을 만들었다.

27~28라운드에서 리그 2경기 연속골 넣었던 손흥민은 지난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이날까지 2경기 침묵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브라이턴의 밀집 수비에 고전해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럼에도 전반 37분 쿨루셉스키의 선제골에는 기점 구실을 했다. 세르히오 레길론의 패스가 상대 선수를 맞고 굴절돼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은 드리블을 시도하다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패스했다. 이를 쿨루셉스키가 그대로 왼발 슛으로 연결했는데, 로메로의 발을 맞고 브라이턴의 골문을 갈랐다. 공·수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한 손흥민은 후반 35분 모우라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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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7일(한국시간) 브라이턴전에서 후반 35분 교체되고 있다. 브라이턴 | 고건우통신원

브라이턴전 손흥민의 기록은, 슛 1개와 키패스 3회였다. 패스 성공률은 91.7%였다. 그럼에도 현지 매체들은 여전히 손흥민에게 박한 평가를 내렸다. 유럽축구통계전문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6점을 부여했다. 케인이 7.7점으로 팀 내 최고점을 받은 가운데, 손흥민은 선발 출전한 11명 중 2번째 낮은 점수를 받았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선제골을 도왔지만, 임팩트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도 ‘손흥민의 특색이 없었다. 그는 휴식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을 향한 날 선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경기력 저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어김없이 선발로 기용하고 있다. 그는 앞서 “경험과 재능을 가진 빅 플레이어들이 더 분전해야 한다. 그렇게 요청하고 싶다. 손흥민, 케인, 요리스가 그렇다. 지금은 100%가 아닌 120~130%를 해내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손흥민은 2015~2016시즌 이후 토트넘에서 315경기를 뛰었다. 특히나 어린 선수들이 많은 토트넘이기에 손흥민이 경기장 안팎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의미다. 에이스를 넘어 구심점 구실까지 해내야 하는 손흥민의 어깨가 무겁기만 하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