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연우진이 손예진에게 청혼한 가운데, 사기전과 7범 생모와 연루된 인물들이 손예진을 찾아왔다.
23일 방송된 JTBC 수목극 '서른, 아홉' 에서 보육원에서 지내던 차미조(손예진 분)의 어린 시절이 그려졌다. 여러 번 파양 당한 상처를 가진 미조는 미현(강말금 분)과 가족들이 "함께 가자"고 하자 "몇 밤 자고 오는 거예요?"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마음을 못 여는 어린 미조에게 엄마는 "천 밤. 또 천 밤, 또또 천 밤. 그렇게 더 같이 있자"라며 대답했다.
이어 사기전과 7범인 친모를 면회하러 온 미조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30년만에 만난 딸을 앞에 두고 "근데 너 쌍꺼풀 수술했니?"라며 수다를 떠는 친모의 모습에 미조는 모멸감을 견디지 못한 채 뛰쳐나와 오열했다.
자신이 버린 딸이 번듯한 의사가 된 걸 알게 된 친모는 누군가와 통화하며 "어딘지 못 물었네. 개인병원 운영할지도 몰라. 양부모가 잘 살거든. 한번 찾아봐"라며 부탁했다.
정찬영(전미도 분)이 어머니와 보낼 마지막 생일파티를 궁리하던 미조는 갑작스레 걸려온 김선우(연우진 분)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놀랐다.
미조를 만난 선우의 아버지는 "난 미조 양 부모님 처럼 인품이 훌륭하지 못하다. 난 불편하다. 미조양 같은 사람을 며느리로 들인다는 게. 자식이 선우 그 놈 하나다. 많이 불쾌할텐데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미조는 "아버님 마음 이해한다. 그런데 나와 선우씨 마음도 이해해달라. 우리 마음은 우리 것이고 탓할 수 없는 거다. 제가 고아여서 불편하다는 마음을 탓하지 않는 것처럼. 적어도 이 일로 헤어지진 않겠다"라고 말했다.
뒤늦게 이혼을 받아들인 강선주(송민지 분)는 찬영을 찾아와 "진석씨(이무생 분) 처음 만난 게 뉴욕 클럽이었다. 복도에서 누군가와 통화하면서 많이 울더라. 찬영씨 처음 봤을 때 그 통화의 주인공이 저 사람이구나 선명히 알겠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헤어진 남자친구 아이를 진석씨 아이라고 했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며칠만이라도 김진석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찬영은 "잘못하셨다. 저 아니고 주원이한테 잘못하셨다"라고 말했다. 선주는 "진석씨 설득해달라. 주원이 내가 데려가는 걸로. 내가 주원이 엄마로 잘 살아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생각이 많아진 찬영은 진석이 이혼 후 혼자 남겨질 것을 걱정했다. 이에 진석은 "이제껏 내 옆에서 메말라가는 너를 비겁하게 보면서 모른 척 했어. 그런 내가, 나 혼자 있는 게 뭐. 넌 십년도 넘게 혼자 있었는데. 하루하루가 아까우니까 그런 말 좀 하지마"라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가 미조를 만나 결별을 종용한 사실을 알게 된 선우는 "더 이상 미조씨 만나지 마라. 그 사람과 함께 살아갈 거다"라고 통보했다. 이후 미현의 도움으로 오후 진료를 싹 비워버린 선우는 미조를 태우고 강릉으로 향했다.
바닷가를 걷고 카페에 들어온 선우는 반지를 내밀며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매일 매일 알게 해줄게"라며 청혼했다. "전과 7범 딸이어도 좋냐"는 미조의 말에 선우는 "난 차미조가 좋다. 하루 종일 출근 시간이 제일 설렌다"라고 고백했다.
머뭇거리는 미조의 얼굴에서 자신의 아버지에게 들었을 말을 읽은 선우는 "미안해. 그런 말 듣게 해서"라며 재차 직진 고백했다.
청혼을 받아들인 미조는 자신을 집 앞에 내려주고 차를 돌린 선우에게 전화해 "차 한잔 하고 갈래요?"라고 물었고, 선우는 전속력 후진으로 답했다. 둘은 미소 지으며 키스했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던 미조는 다음 날 친모의 전화를 받고 얼굴이 굳었다.
엄마의 선물을 사러간 찬영은 갑자기 찾아온 극심한 통증에 쓰러졌다가 밤이 늦어서야 병원에서 깨어났다. 찬영은 눈을 뜨자마자 예약해 놓은 엄마의 생일케이크를 찾으러 달려갔다.
하지만 이미 문이 닫힌 상태였고, 보이지만 잡을 수 없는 삶처럼 그렇게 멀리 아름답게 놓여있는 케이크를 보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뒤늦게 미조와 주희가 도착한 가운데 좌절한 찬영을 보다 못한 미조가 총대를 맸다. 셋은 나란히 보도 블럭을 집어 들었고, 와장창 깨진 유리창 너머로 케이크를 구조했다.
엄마에게 마지막으로 녹차 케이크를 대접한 찬영은 기물파손을 신고하고 자진 출두한 친구들을 찾아 경찰서로 향했다. 미조에게 사연을 전해 들은 케이크집 사장은 "힘내세요"라며 되려 찬영을 응원했다.
세번째로 경찰서에 들른 세 친구는 인근 포장마차에 들러 깔깔 웃으며 수다를 떨었고, 이렇게게 함께 웃는 날이 천 밤, 또 천 밤 이어지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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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