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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아시아 팬을 잡아라!’
UFC 플라이급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34·키르키즈스탄)가 오는 6월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UFC 275에 출격한다. 상대는 브라질의 타일라 산토스(28)다. 셰브첸코는 현재 미국에 머물며 훈련하고 있다.
격투기 명문팀으로 알려진 ‘타이거 무에타이’의 일원인 셰브첸코는 최근 세계최대의 인공호수인 미국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의 경계에 있는 미드호에서 훈련하는 모습과 특유의 비키니 맵시를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타이거 무에타이에는 셰브첸코를 비롯해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불카노프스키, 밴텀급 챔피언 페트르 얀 등이 소속되어 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동남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다. 극동에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2015년과 2019년 두 차례 열렸다. 모두 코로나 이전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아시아 지역 최초로 PPV 방식으로 송출하는 등 UFC가 온 힘을 쏟고 있다. 그와 같은 비중을 고려해 셰브첸코를 비롯해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글로버 테셰이라의 1차 방어전 등 챔피언 타이틀전이 2개나 준비되어 있다.
세브첸코는 중앙아시아의 키르키즈스탄 출신으로 아시아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태권도를 베이스로 해서 한국 팬들의 사랑도 깊다. 키르키즈스탄은 구소련의 일원으로 세브첸코는 러시아의 피를 이어받은 이주민 출신이다. 하지만 셰브첸코는 자신을 알릴 때 러시아가 아닌 키르키즈스탄을 강조한다.
셰브첸코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국인 키르키즈스탄을 위해 싸운다’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등 자신의 정체성에 큰 자부심이 있다. 아시아에서 높은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UFC의 수석 부회장이자 아시아 지역 총괄인 케빈 창은 “이번 대회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UFC 대회다. UFC 275는 아시아 팬들에게 3년 동안의 갈증을 해소할 것이다. 셰브첸코를 비롯해 테셰이라와 맞붙는 이리 프로하즈카, 강경호 등 아시아 팬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이 대거 출전한다”라며 흥행을 자신했다.
창의 말처럼 프로하즈카는 일본 단체인 라이진의 챔피언 출신이다. 라이진에서 11번이나 경기를 소화하는 등 일본 팬들을 사로잡았다.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 또한 한국 출신인 데다 아시아에서의 지명도도 높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UFC가 이번 대회를 필두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