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티켓
4월 5일 창원NC파크 NC와 롯데 경기 티켓예매 현황. 외야석 티켓 가격이 1800원에서 2000원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캡처=NC 다이노스 공식 애플리케이션.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목표는 관중 유입이다. 2019년 대비 관중 수 80%를 목표로 삼았다.”

NC가 새로운 야구장 티켓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좌석별로 고정한 게 아닌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티켓 가격을 결정한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으로 불리는 AI(인공지능)가 티켓 가격을 책정한다.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는 프리미엄석이 7만원대인 반면 외야석은 1800원에 불과했다. 최대한 많은 관중을 불러모으기 위해 야구장 접근성을 강화한 NC다.

구단 관계자는 “가격 책정은 구단이 아닌 NC소프트 AI 센터에서 한다. 센터에서 티켓 예매에 앞서 가격을 결정한다. 가격을 결정 요인은 좌석과 날씨, 요일, 선발투수, 전적, 승률, 과거 누적된 상대팀 티켓 판매량 등이다. 여러가지 데이터를 종합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언뜻 보면 손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당 객단가는 1만1781원이다. 외야석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해도 최신,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NC파크 티켓 가격이 1800원에 불과한 것은 오류로 비친다. 하지만 NC의 시각은 다르다. 티켓 매출을 통한 수익 증대보다 접근성을 강화하고 야구장에서 소비를 유도하는 전략을 짰다.

구단 관계자는 “가장 큰 목표는 관중 유입이다. 야구팬에게 늘 열려있는 야구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코로나 이전 모습을 회복하려는 마음이 컸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티켓부터 구단 상품 판매까지 모든 것을 애플리케이션으로 일원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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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 전경. | 제공=NC 다이노스

실제로 NC는 올해 많은 부분에서 접근성을 높였다. 일단 NC파크부터 달라졌다. 야구가 없는 날에도 NC파크에 자리한 커피숍과 피트니스 센터가 문을 연다. 매출 경로도 일원화했다. 구단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통합마케팅을 진행한다. 이전까지는 다른 구단처럼 티켓과 구단 상품이 담당 업체에 따라 중구난방이었다. 야구팬은 야구장 티켓은 티켓 전문 업체에서, 구단 상품은 또 다른 업체에서 구매해왔다. 이제는 NC와 관련된 모든 상품을 다이노스 공식 애플리케이션 하나의 경로로 구매할 수 있다.

NC 구단 관계자는 “창원NC파크에서 제대로 시즌을 치른 게 한 해뿐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까지만 정상적으로 관중을 받고 지난 2년 동안에는 제대로 관중을 받지 못했다”며 “여전히 코로나에 따른 변수가 많다. 그래도 2019년 대비 관중수 80%를 목표로 삼았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통합마케팅은 NC뿐 아닌 KBO리그 전체의 과제다. 10구단 티켓 일원화부터 구단 상품 판매까지 하나의 경로로 이뤄질 때 궁극적인 매출 증가가 가능하다. 야구팬 입장에서도 이를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NC파크 티켓을 구매할수록 구단 상품을 구매할 때 할인율이 커진다. 통합마케팅이 이뤄지면 소비자가 누리는 혜택도 늘어난다.

넓게 보면 티켓 가격을 획일화하는 대신 상황에 따라 저렴하게 판매해 접근성을 높이는 게 정답일 수 있다. 1800원짜리 티켓으로 매출이 끝나는 게 아니다. 야구장에는 먹거리와 구단 상품 등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요소가 많다. 그래서 한국야구위원회(KBO)도 NC의 통합마케팅을 유심히 바라본다. KBO 관계자는 “통합마케팅을 준비하는데 NC가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 KBO 미래전략팀에서 NC 구단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