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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만감이 교차하더라.”
적의 수장이 돼 친정팀 FC서울의 홈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최용수 강원FC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최 감독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8라운드 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FC서울에서 오랜 시간 청춘을 바쳤다. 기분이 묘하더라”며 “그래도 강원의 감독으로 골을 넣고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경기는 최 감독이 K리그 지도자로 복귀한 뒤 상암 땅을 처음 밟는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강원 소방수로 부임한 최 감독은 친정팀 서울을 상대로 데뷔전(0-0 무)을 치렀으나 당시엔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격돌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보수 공사 때문이었다. 마침내 새 시즌 8라운드에서 적이 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돌아왔다. 앞서 원정 라커룸을 향한 최 감독은 “과거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에) 계실 때 내가 (박)지성이와 인터뷰할 때 원정 라커룸을 쓴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오늘이 두 번째인 것 같다”며 “낯설면서 상당히 반갑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원은 김대원의 멀티골로 두 골 앞서가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서울이 조영욱, 고요한, 한승규의 투입 이후 공격의 질을 쌓았다. 결국 후반 22분과 30분 나상호에게 페널티킥 만회골, 한승규에게 동점골을 각각 내주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최 감독은 “상대 공격 패턴이나 빌드업을 잘 대처한 것 같다. 다만 두 골 넣은 뒤 2실점은 너무 아쉽다. 응집력과 버티는 힘을 더 키워야 한다”며 “그래도 경기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이런게 경험이 돼서 좋은 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이 몇 차례 기회를 놓친 것에 “디노의 부상 이후 최전방에 마땅한 자원이 없다. 이정협이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힘들 것이다.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렇게 두드리다보면 득점이 터지지 않을까. 감독으로서는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대원의 선제골을 도운 양현준에 대해서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본인의 장점이 나오는 것 같다. 우리 팀의 좋은 미래 자원으로 성장할 것 같다. 오늘 활동 반경이나 상대 수비에 부담을 주는 움직임, 기술 등을 보면 좋은 재능을 지녔다”고 덧붙였다.
강원은 2승3무3패(승점 9)로 7위에 매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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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승리 이후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 부진을 이어간 안익수 서울 감독은 “홈 팬 앞에서 좋은 결과, 스토리를 보이려고 했다. 스토리는 보인 것 같은데 결과가 아쉽다”며 “공격 축구를 하는데 상대가 역습을 제어하는 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울은 후반 반전 동력이 된 고요한이 막판 부상으로 쓰러져 들것에 실려갔다. 안 감독은 “많이 걱정된다. 경미한 부상이기를 바랄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반면 교체로 들어가 귀중한 동점포를 해낸 한승규 얘기에 “그런 기능을 갖춘 선수다. 앞으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스토리 있는 축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