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창원=김동영기자] 이렇게 될 수도 있나 싶은 수준이다. 이상할 정도로 꼬인다. 투타 불균형에 부상까지 겹쳤다. ‘왕조 부활’을 노렸는데 현실은 하위권이다. 삼성 이야기다. ‘허파고’ 허삼영(50) 감독도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그저 기다리는 것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와 주중 2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6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쳤으나 타선이 철저히 침묵했다. 그 사이 불펜도 추가 1실점을 기록했다.
충격의 5연패다. 박빙 승부가 필요하다. 그 와중에 이기는 쪽이 좋다. 초반이기는 해도 상위권에 자리하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현재 삼성은 정반대다. 7위로 처진 상태인데 이 자리 또한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최근 5연패 기간 내용이 다 좋지 못했다. 15일과 16일에는 선발이 조기에 흔들리면서 어렵게 갔고, 뒤집지 못했다. 17일에도 점수를 내준 후 추격까지는 했는데 미치지 못했다. 19일에는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를 펼쳤는데 뒷심이 부족했다. 이 4경기 모두 선발이 제몫을 하지 못하면서 시작부터 꼬인 경기다. 20일에는 타선이 단 1점도 뽑지 못하면서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이것도 저것도 안 되는 삼성
‘총체적 난국’이다. 선발이 안 되고, 불펜도 흔들리고, 타선도 아쉽다. 엇박자까지 나온다. 마운드고 흔들려도 타선이 뒤집어주는 힘이 있으면 좋은데 삼성은 이것이 없다. 20일에도 마찬가지였다. 5연패 내내 같은 양상이었다.
동시에 오선진, 원태인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까지 터졌다. 오선진은 지난 19일 옆구리 근육 손상으로 6주 진단을 받았고, 원태인도 20일 옆구리 부상으로 등판을 최소 1번은 거른다.
삼성 허 감독은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에 빗대 ‘허파고’라 불린다. 치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런 별명이 생겼다. 그러나 지금 삼성은 계산이 통하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다’는 계산 하에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충족이 안 된다.
감독으로서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다. 있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포지션도 바꿔 보고, 라인업도 손을 본다. 그러나 들어맞지 않는다. 오히려 좀 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쓸놈쓸(쓰는 선수만 쓴다)’ 평가도 있다. 반가운 부분이 아니다.
당장은 기다리는 것 외에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삼성에서 6할을 치는 타자는 호세 피렐라와 김태군 딱 2명이다. 김지찬이 3할에 가까운 기록을내고 있으나 수비에서 잊을 만하면 송구 실책이 나온다. 이외에 구자욱, 강민호, 김상수가 2할대 초중반의 타율을 기록중이고, 오재일과 김헌곤은 1할대다. 20일 콜업된 김동엽의 경우 아직 올 시즌 안타가 없다.
◇주전 컨디션 회복이 과제, 관건은 시간
주전 야수들 대부분이 집단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다. 아직 정상이 아니다. 갑작스럽게 이탈하면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몸에도 이상이 있었다.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던 선수들과 비교해 늦을 수밖에 없다. 마운드도 비슷하다. 오롯이 자기 모습을 보이고 있는 투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거꾸로 삼성이 믿을 수 있는 구석이 여기다. ‘주전들이 컨디션을 회복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적이 있고, 평균이 있는 선수들이다. 지금 성적이 시즌 끝까지 갈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내부에 문제가 있다면 답도 내부에 있다. 지금 삼성은 이상할 정도로 얽히고설켰다. 허 감독의 구상도 현 시점을 기준으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 라인업 변화, 타순 변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 또한 스스로 풀어내야 한다. ‘아, 안 된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난해 삼성은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우승도 가능했던 시즌이다. 이제는 과거다. 2022년은 또 다른 시즌이다. 이 상태면 ‘실패’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무엇보다 주전들의 기량이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답답하지만,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다.
나아가 허파고의 ‘새로운 솔루션’도 절실하다. 부진한 선수를 과감하게 선발에서 제외하는 강수도 필요해 보인다. 아직 시즌은 120경기 넘게 남았다. 변화와 인내를 동시에 실현해야 할 때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