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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전남 드래곤즈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여정이 막을 내렸다. 이제는 K리그2로 돌아가 본업에 집중해야 할 때다.
전남은 ACL 조별리그 G조 3위(2승2무2패·승점8)로 16강 진출 문턱을 넘지 못했다. 14년 만에, K리그2 최초 ACL 무대에 당당히 입성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분명한 숙제를 떠안은 채 한국으로 돌아온다.
결과만큼이나 만족할 만한 경기력이 아니었다. 조별리그 2승 모두 최하위인 유나이티드 시티를 상대로 챙긴 승수다. 시원한 승리가 아닌 진땀승이었다. 2승을 챙기면서도 많은 골(3골)을 생산하지 못했다. 나란히 조 1,2위를 차지한 멜버른 시티와 빠툼 유나이티드는 유나이티드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3골 이상을 챙긴 반면 전남은 5차전에서 넣은 2골이 최다다. 골 결정력과 공격력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중원에서 최전방까지 공격 전개 과정이 끊기는 장면이 잦았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끌려가는 흐름은 전경준 전남 감독의 머릿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 셈이다.
체력 회복과 시차 적응도 관건이다. 전남은 지난 15일부터 30일까지. 약 2주간 6경기를 소화했다. 경기 사이 휴식은 단 이틀일 정도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체력 소모는 2배 이상이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숨돌릴 틈이 필요하다. 다행히 5일 재개하는 K리그1보다 전남은 이틀 뒤인 7일 부천FC와 경기가 예정돼 있다.
큰 무대를 경험했다는 자신감은 수확이다. 거듭되는 부진 속 속죄포를 터뜨린 박인혁은 “좋은 경험을 했다. 리그에 돌아가서도 경기력을 이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코로나와 부상 여파로 ACL에 함께하지 못한 미드필더 김현욱의 공백은 로테이션을 통해 메웠다. 2골로 팀 공격을 이끈 외인 플라나의 번뜩이는 움직임과 기회 창출 능력은 리그에서도 기대해볼 만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ACL 여정을 마친 전 감독은 “누적된 피로 때문에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실패자가 될 수밖에 없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승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남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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